오는 23일 빅토리아데이(Victoria Day)는 캐나다의 법정공휴일(Statutory holiday)이다.

빅토리아 영국여왕의 생일(1819년 5월24일 출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빅토리아 데이는 5월 24일 당일 또는 직전 월요일(on the last Monday on or before May 24)로 한다.

수 많은 영국왕과 여왕 중에 유독 빅토리아 여왕 생일만 공휴일로 삼았는가 하면 캐나다 연방결성(The Confederation) 당시 여왕이 빅토리아 여왕이었고, 연방결성 전부터 군주(monarch)의 생일은 축일이었기 때문이다.

캐나다 전국이 빅토리아데이를 기념하는가 하면 그렇지 않다. 영국에 패배해 캐나다에 통합된 퀘벡주에서는 빅토리아 데이 대신 ‘애국자의 날(National Patriots' Day)’을 보낸다.

애국자의 날은 1837년 퀘벡주민 4000여명이 미군 2만5000명과 합세해 영국군을 축출하기 위해 1837년 11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퀘벡주에서 벌인 혁명전쟁(Revolutionary war)을 기리는 날이다.

결국 영국군에 진압돼 주동자는 반역죄로 사형(executed for treason) 또는 일부는 호주로 귀양(deported to Australia)을 갔다. 이런 이를 기념하는 것이 캐나다 연방주의자(Federalist)에게는 곱게 보이지 않을 테지만, 정복당한 퀘벡주민 입장에서 영국 군주의 생일을 기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인들은 빅토리아데이나 애국자의 날에 정치적 의미(political meaning)를 크게 두지 않는다. 비공식적으로 여름을 시작하는 날(the unofficial start of the summer season)이란 의미가 강하다.

영어권에서는 공휴일을 단순히 쉰다(rest)고 표현하지 않는다. 주로 기념한다(Celebrate the holiday)라고 표현한다.

대부분 한영사전에 ‘celebrate’이 거창한 행사에 행할 때 쓰는 단어처럼 번역돼 있지만, 사실 영어권에서 celebrate은 개인이 기념이나 축하의 의미를 두고 무엇인가 행할 때, 혹은 단순히 공휴일을 보내는 의미로도 자주 쓴다.

연휴 계획이 없다면 캐나다인 이웃에게 물어보라 “How do you celebrate Victoria day?” 좋은 여행지나 그럴싸한 계획을 들을 수도 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