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제주도에서 이탈리아 로마 교황청까지 400일간의 대장정에 올라(start on a long journey) 지금은 인도를 가로지르고 있는(cut across India) 한국인 마라토너가 있다. 곧 66세가 되는 강명구씨. 3년 전, 뇌로 통하는 혈류(blood flow to brain)가 막히면서 몸 오른쪽이 마비돼 3개월 투병 생활을 했던(live under medical treatment) 뇌경색 환자(cerebral infarction patient)다.

 

가까스로 건강을 되찾고(barely get back his health) 기운을 차린(pull himself together) 그는 지난해 8월 22일, 제주도 관덕정(觀德亭) 앞에서 ‘400일 평화 달리기’ 출정식(launching ceremony of the ‘400-Day Peace Run’)을 갖고, 19국을 거치는 1만1000㎞ 기나긴 여정을 시작했다. 후유증 때문에 무리해서는 안 될 많은 이유(numerous reasons)가 가로막았지만, 달려야만 하는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reunific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world peace)를 위해서다.

 

먼저 국토 종주에 나서 한라산 백록담과 4·3평화공원에 이어 부산·대구·광주·대전·서울을 거쳐 9월 22일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후 첫 번째 국가인 베트남으로 건너간 그는 한국·베트남 수교(establishment of diplomatic relations) 30주년을 기념해 10월 1일 호찌민의 생가(birthplace)에서 다시 출정식을 가졌다. 동남아시아·중동·유럽을 관통하는 경로에는 캄보디아·태국·방글라데시·인도·아프가니스탄·이란·이라크·튀르키예·그리스·북마케도니아·코소보·몬테네그로·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0일 인도 뉴델리에 도착했고, 15일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앞서 캄보디아·태국 국경을 넘을(cross the borders) 때는 곤경에 처하기도 했다(be in a pickle). 후원단체가 돈을 마련하지(raise money) 못해 해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방글라데시에선 코로나 양성 반응과 이질(痢疾)·설사로 고생하기도(suffer from dysentery and diarrhea) 했다.

 

미국 뉴욕에서 27년 살았던 그는 2007년 후배 권유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2015년 미 대륙을 아무런 지원 없이 홀로 125일 만에 횡단(5200㎞)하는 데 성공한 후 영구 귀국했다(return home for good). 2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유품을 정리하다가 평양 출신 실향민(displaced person)인 아버지가 쓴 ‘대동강 시’를 읽고 한반도 분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serve as a momentum).

 

귀국 후 가장 먼저 고국 일주 마라톤을 한 그는 2017년엔 네덜란드 헤이그부터 중국 단둥(丹東)까지 평화통일 기원 유라시아 횡단 마라톤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단둥에서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기를 원했으나, 북한의 거부로 좌절됐다(run aground).

 

9월 28일 로마 바티칸에 도착할 예정인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판문점에서 성탄 미사를 올려달라고 청원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생필품을 담아 밀고 다니는 세 바퀴 손수레(three wheel handcart) 앞면에는 ‘Run to Reunited Korea’라고 큼지막하게 써 붙여 놓았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inpactimes.com/2023/03/12/south-korea-koos-leg-bridging-gaps/

 

https://www.msn.com/en-in/entertainment/other/south-korea-s-kang-myung-koo-who-is-running-an-11-000-km-marathon-is-currently-in-india/ar-AA18utU5

 

https://timesofindia.indiatimes.com/entertainment/english/hollywood/news/south-koreas-kang-myung-koo-who-is-running-an-11000-km-marathon-is-currently-in-india/articleshow/98566250.cms?from=mdr

 

https://indiaeducationdiary.in/65-years-old-kang-myung-koo-from-south-korea-running-11000kms-from-jeju-island-to-vatican-for-world-peace-currently-is-in-in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