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과일(world’s most consumed fruit)이다. 그런데 토마토에는 최근까지도 두 가지 해묵은 의문(age-old question)이 따라다닌다. 하나는 과일이냐 채소냐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독성이 있느냐(be poisonous) 없느냐는 것이다.

 

토마토는 ‘과채(果菜)’라는 말이 있다. 과일·채소, 둘 다 해당된다는 역설적 표현(paradoxical expression)이다. 과학적으로는 과일인데, 말을 하자면 조금 복잡해진다(get a bit complicated). 1893년 미국 대법원 판결로 헷갈리게 됐다(be confused). 당시 미국은 농민 보호를 위해 수입 채소에 10% 관세를 부과하면서(impose tariffs on them), 과일은 면세(免稅)로(be exempted from taxation) 놔뒀다.

 

수입상들은 토마토가 과일이라며 재판을 걸었고(take it to court), 당연히 승소할(win the case) 것으로 믿었다. 그러나 패소했다(lose the suit). 대법원 판결은 이랬다. “식물학적으로 말하자면(botanically speaking) 열매여서 과일이다. 그러나 식후에 먹는 후식이 아니라 식사의 일부로 소비되고 있어 채소로 봐야 한다.”

 

토마토는 아스테카 문명을 이뤘던 멕시코 원주민의 먹거리였다. ‘tomatl’이라고 불렸다. ‘속이 꽉 찬 열매’라는 뜻이었다. 스페인의 정복자(Spanish conqueror) 에르난 코르테스가 1519년 그 씨앗을 갖고 귀국하면서 유럽으로 유입됐다. 그러나 당시엔 먹거리용이 아니었다. 장식용 식물로 사용됐다. 1820~1830년 무렵에야 비로소 열매를 먹기 시작했다.

 

그 이전엔 독성이 있다는 ‘억울한 누명’을 써서(get a ‘bad rap’) 오랜 기간 기피 대상이 됐었다. 1700년대 유럽에서 일부 귀족이 납과 주석 합금 백랍(白鑞) 접시에 담긴 토마토를 먹고 병에 걸려(eat tomatoes off pewter plates and get sick) 죽는 일이 일어나곤 했는데, 토마토에 독성이 있어서 그렇다는 소문이 퍼졌다. 실제 사인(死因·cause of death)은 산성 성분의 토마토가 접시의 납 성분을 침출시켜(leach lead from the plate) 납 중독을 일으킨(cause lead poisoning) 것이었는데, 토마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오인했던 것이다.

 

약초 전문가로 유명했던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마티올리에게 책임을 묻는(hold him responsible for it) 이들도 있다. 그는 토마토를 치명적인 성분을 가진 가짓과(科) 식물로 분류하면서 최음제(aphrodisiac)·마취제(anesthetic) 효과를 나타내는 유독성이 있다고 단정함으로써 이후 200년 가까이 토마토를 멀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토마토가 식용 ‘과채’가 된 것은 이파리와 줄기에 약간의 독성이 있지만, 열매에는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부터였다. 과학 지식이 확산되고 오랜 두려움이 없어짐에 따라(according to the expansion of scientific knowledge and the dissipation of old fear) 마음 놓고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토마토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인기를 얻게 된(gain widespread popularity around the world) 계기는 따로 있었다. 1880년쯤 이탈리아 나폴리에 처음 등장한 피자 덕분이었다고 한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rd.com/article/are-tomatoes-poisonous/?_cmp=readuprdus&_ebid=readuprdus342023&_mid=582879&ehid=a18d22eb68950e7ad262b00aa03c2e0459c6e8ac&_PermHash=88e7e4ee5a3ac4eee0bf85dbb855499933bb07805e3d2ffeeec3105db5377d82&tohMagStatus=NONE

 

https://www.tastingtable.com/752261/why-tomatoes-were-once-thought-of-as-poisonous/

 

https://www.smithsonianmag.com/arts-culture/why-the-tomato-was-feared-in-europe-for-more-than-200-years-863735/

 

https://www.cbc.ca/radio/sunday/the-sunday-magazine-for-august-14-2022-1.6548442/how-tomatoes-once-thought-to-be-toxic-became-a-globally-beloved-food-1.6556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