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와 크렘린의 Don: 트럼프의 유독한 유산(toxic legacy)이 푸틴을 어떻게 돕고 있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북한까지, 바이든은 전임이 저지른 손실 복구하느라(repair the damage done by his predecessor) 시간이 모자란다(run short of time).’

 

영국 언론인 사이먼 티스달이 쓴 칼럼 제목이다. ‘크렘린의 Don’에서 ‘Don’은 ‘우두머리’라는 뜻. 트럼프와 푸틴을 Donald와 Don으로 빗댄 것이다. 골자(gist)는 이렇다.

 

“트럼프는 탈레반과 협상을 벌여 아프간 정부도 모르게 미군을 전격 철수했다(abruptly withdraw its troops). 다가오는 재앙에 대한 경고(warning of looming catastrophe)는 깡그리 무시했다. 결국, 탈레반은 4개월 만에 전국을 장악했다. 평화 중재(peacemaking)가 아니었다. 항복(capitulation)이었다. 9조원어치가 넘는 첨단 무기를 현지에 남겼다(leave behind). 20년간 수만명의 목숨과 공을 들인 나라가 한순간에 무너졌다(collapse as slick as nothing at all).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도 수렁에 빠지는(get stuck in a mire) 등 해결사 기량을 뽐내던(boast of his prowess as a dealmaker) 트럼프가 남긴 부정적 영향은 아직도 전 세계에 퍼져 있고, 그 해로운 후유증을 떨쳐버릴(dispel its noxious after-effects) 시간은 고갈되고 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상대로 바보짓을 해 웃음거리가 되기도(make a fool of himself) 했다. 과시를 위한 사진 촬영용 정상회담(photo-opportunity summitry)은 아무 소득 없이 김정은 위신만 높여주고 말았다. 이후 미국 대통령을 만만히 보게 된 김정은은 더 자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fire off ballistic missiles) 핵실험을 가속화하는 등 기세등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show a bold front). 후임인 바이든이 한국을 방문하는 등 뒤늦게 수습을 하러(belatedly pick up the pieces) 나섰지만, 전임이 저질러 놓은 잘못의 여파가 너무 크다.

 

트럼프 집권 4년 광란의 뒷수습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없이 더 어려워졌다(be made infinitely more difficult). 트럼프는 알랑거리듯 푸틴의 환심을 사려 애를 썼고(obsequiously court Putin), 나토와 유럽연합에는 등을 돌렸다(turn his back to them). 그리고 푸틴의 숙적(宿敵)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는 끊임없이 충돌했다(ceaselessly clash with the Putin’s arch-foe).

 

트럼프는 재임 중에(in office) 무슨 이유 때문인지 크렘린의 Don에게 신세 진 듯한 모습을 보였다(seem inexplicably beholden to him). 그런 태도는 지금도 여전하다. 그리고 이번엔 푸틴이 답례로(in return)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트럼프의 숙적 바이든에게 족쇄를 채우고 타격을 가하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의 재선 가능성을 방해해(nobble his chances) 재출마할 트럼프의 당선을 돕겠다는 책략이 깔려 있다. 마치 Donald와 크렘린의 Don이 주거니 받거니 힘을 합쳐 일하는(work together) 모양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22/may/29/donald-trump-toxic-legacy-helps-putin-ukraine-afghanistan-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