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대(對) 도둑정치, 한국과 필리핀’

 

한반도 전문가이자 5·18 민주화운동을 처음 현장 보도했던(report on the spot) 미국의 도널드 커크 기자가 인사이드소시스(INSIDESOURCES)에 기고한 글 제목이다. 간추린 내용은 이렇다.

 

“두 나라는 비슷한 점이 있다. 미국과 오랜 역사적 유대(historic ties)를 가진 동맹국이면서 중국의 압도적 세력을 염려해야 하는(worry about the overwhelming power of China) 형편도 그러하다. 그런데 오랜 취재를 통해 큰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다.

 

필리핀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는 많은 득표 차로 당선됐다(be elected by a wide margin). 엄청 인기가 많고, 가난과 부패에 빠진(be mired in poverty and corruption) 나라의 희망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가 이런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울 가능성은 전무하다(be nil).

 

봉봉의 아버지는 20년간 철권통치를 하며(rule with an iron fist) 계엄령을 발동해(impose martial law) 수만 명을 투옥하고 수천 명을 죽게 했다가 1985~86년 ‘피플 파워’ 혁명으로 축출된(be ousted)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고, 어머니는 사치와 부정부패로 악명 높은(be notorious for her extravagance and corruption) 이멜다다. 그래서 그들의 아들이 대통령궁의 새 주인이 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be beyond imagination) 일이었지만, 역사의 수레바퀴(wheel of history)는 그렇게 굴러갔다. 봉봉은 92세인 이멜다와 두 누이, 친인척 등 가문을 이끌고 대통령궁을 재점거하게 됐다.

 

한국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역대 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get elected by the narrowest of margins). 상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축출·수감으로 이어진(lead to the impeachment, jailing and ouster) ‘촛불 혁명’을 잇겠노라 표방한 후보였다. 전임 대통령과 달리 북한에 단호한 정책을 취하겠다고 천명한(pledge to adopt a firm policy) 윤 대통령은 중국과도 협상은 하되 한·미 동맹을 대가로 치르지는 않겠다고 단언했다. 반면 봉봉은 퇴임하는 대통령의 선례를 좇아(follow in the footsteps of the outgoing President) 중국에는 굴종하고 미국과 동맹은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훌륭하면서 공포스럽다’는 이중적 기억으로 남으며(be recalled for things both ‘admirable and appalling’) 발전적 성과를 이뤄냈다. 이에 비해 장기 집권 독재자(long-ruling dictator)였던 봉봉의 아버지 마르코스는 나라를 조직적으로 약탈하고(systematically plunder his country), 자신의 세력 확대를 위해 국가 기관들을 와해시켰다.

 

그런 두 나라에 가족 관계에 얽매이지 않은(be unfettered by family ties) 윤 대통령과, 부패와 권력 추구에 물든(be steeped in corruption and power-grabbing) 가족 전통을 이어갈 봉봉이 취임·집권했다(assume office and come to power). 그렇게 한국엔 민주주의, 필리핀에선 도둑정치(kleptocracy)가 판치게 됐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insidesources.com/democracy-versus-kleptocracy-s-korea-and-the-philipp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