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지만 괜찮아’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정신병동의 이타적인 보호사(selfless caretaker of a psychiatric ward)와 태생적 결함(innate defect) 탓에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가 서로 상처를 보듬어가는(lick wounds) 판타지 로맨스였다. tvN에서 방영된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 ‘It’s Okay To Not Be Okay(안 괜찮아도 괜찮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이 작품이 ‘오징어게임’ ‘지옥’ 등으로 분출한 한국 드라마의 진화 과정(evolutionary process)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case in point)라고 지목한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TV쇼 2020′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국제 에미상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10년 전이었다면 만들어지지도 못했을 것이다. 2016년 CJ ENM에서 기업분할(spin-off) 형태로 만들어진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마케팅·유통을 맡고, 넷플릭스를 통해 국제화될(go international) 수 있었기에 가능했다.

 

포브스는 “한국 시장은 너무 작다”고 말한다. 제작사들이 경쟁할 만큼 경제성이 높지(be economically feasible) 않다는 얘기다. 그랬던 것이 세계 무대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기(pour out like water confined by dam) 시작했다. 시청률과 검열(ratings and censorship)에 갇힌 KBS·SBS·MBC 지상파 TV들이 독점해온 좁게 한정된 틀(narrowly defined framework monopolized by the terrestrial TV stations)이 무너지면서 물꼬가 터졌다.

 

제작비도 부족했다. 창의적 발상이 작품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넷플릭스 등이 전폭적 지원을 하면서 그늘 아래 머물러 있던(remain in the shade) 존재들이 빛을 보게 됐다(get to shine). ‘오징어게임’도 각본이 쓰여진 건 이미 8년 전이었지만, 그동안 묻혀있던 것이었다.

 

드라마 검열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exert influence on it).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기획 단계에서 폐기됐을(be scrapped) 수 있다. 정신 건강 문제(mental health issue)를 다루는 것은 금기시됐었기(be considered as a taboo)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드라마는 왕자 같은 남자 주인공과 신데렐라 같은 여주인공 스토리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한계와 제약에서 탈피해(free itself from the limits and restrictions) 급격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start to change dramatically) 건 2019년 무렵이다. 그리고 마침 코로나 팬데믹이 몰아닥치면서 집에 들어앉은 전 세계 시청자(homebound viewer)들이 다양한 컨텐츠를 탐색하다가 한국 드라마에 탐닉하게 됐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애플 TV+ 등이 이 시류에 편승해(jump on the bandwagon) 잇달아 한국 오리지널 위탁 제작에 나선 것이다.

 

포브스는 “이렇게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한국 드라마는 앞으로 더욱더 과거의 그것들과 확연히 달라질(definitely be different from dramas in the past) 것”이라며, 한국 드라마 인기는 지금 절정에 이른(come to their climax)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했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forbes.com/sites/joanmacdonald/2021/11/28/its-okay-to-not-be-okay-illustrates-how-korean-dramas-are-evolving/?sh=13ba54664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