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학생들의 수학 능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5일 OECD가 공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2022' 결과에 따르면, 캐나다의 수학 평균 점수는 497점으로 OECD 회원국 중 9위를 차지하며 북미에서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을 석권했다.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관하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로, 3년마다 만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과학과 수학, 읽기의 역량을 평가하는 조사다. 

이번 2022년 PISA 평가에는 81개 국가 및 지역에서 69만 명이 참가했으며, 캐나다에서는 10개 주 850개 이상의 학교에서 2만3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평가에 참여했다. 

캐나다는 이번 수학 영역에서 현대 사회 참여가 가능한 기초 수준인 '레벨 2' 이상 비율이 78%로 OECD 평균(69%)을 앞섰다. 지역별로는 퀘벡이 수학 영역에서 가장 뛰어났고, BC·앨버타·온타리오에서도 비슷한 성과를 나타냈다. 

수학 성취도 능력이 최상위권인 ‘레벨 5 이상’도 캐나다 학생 비율이 약 12%로, OECD 평균(11%)보다 높았다. 대부분의 경우, 다수 언어(majority-language)로 이루어진 학교 시스템에 다니는 학생들이 소수 언어(minority-language)로 이뤄진 학교 시스템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높은 성취를 보였다. 

캐나다는 이번 학업성취도평가의 또다른 평가 영역인 과학과 읽기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전세계 81개국 가운데 읽기 영역에서 6위, 과학 영역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읽기 영역에서는 캐나다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지속적으로 앞질렀다. 반대로 과학 분야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의 성취도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과학 영역에서 가장 뛰어난 지역은 앨버타였다. 

한편, 캐나다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과학 능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자료를 살펴보면, 캐나다의 수학 평균 점수는 2018년 점수에 비해 15점이나 하락했고, 읽기 점수는 10점, 과학 점수는 3점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국제적인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체 국가별 순위는 싱가포르가 모든 영역에서 1위를 기록했고,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수학과 과학 영역에서 일본이, 읽기 영역에서는 아일랜드와 일본이 높은 성취를 보였다. 한국은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