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캐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신체 활동량이 낙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인의 체력 증진을 위해 출범된 비영리 단체 ‘파티시팩션(ParticipACTION)’의 조사 결과, 캐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신체 활동 전체 평가 점수는 ‘D’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같은 조사에서 캐나다 청소년들은 ‘D+’를 받았으니, 2년 사이에 활동 점수가 한 단계 떨어진 셈이다.

 

‘파티시팩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24시간 기준 신체 활동 시간이 1시간 이상인 5~17세 사이 어린이 및 청소년은 2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아이들의 활동량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들었는데, 실제로 팬데믹이 선포되고 지난 2년여 동안 캐나다에서는 팀 스포츠 제한, 모임 금지 등 다양한 방역 규제가 시행된 바 있다.

 

이에 2022년 기준 팀 스포츠 활동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비율은 팬데믹 이전 대비 57%가 감소했고, 73%의 로컬 스포츠팀은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또한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핸드폰이나 TV, 태블릿, 컴퓨터 등 전자기기 사용률이 크게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여가용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하루에 2시간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이 권고를 지키는 아이들의 비율은 18%에 불과했다.

 

그러나 팬데믹 기간 긍정적인 요소도 발견됐는데, 여러 지역사회 및 기관들이 차 없는 거리, 자전거 도로, 공원 등의 공간을 제공하고 확대함으로써, 아이들이 정신적과 육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파티시팩션’의 과학 부문 최고 책임자인 마크 트렘블레이(Tremblay) 박사는 “공중보건 조치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게 됐다”면서도 “‘뉴노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활동량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고, 이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