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생이 ‘인터넷 독해(讀解)능력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독해능력 평가란 홈페이지 접근, 전자메일 송·수신, 웹 게시판 이용 등 인터넷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인터넷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얼마나 쉽게 이해하고 습득하는지를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터넷 독해능력 평가(DRA·Digital Reading Assessment)에서 우리나라 학생이 평균 568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29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공동 2위인 뉴질랜드와 호주(각 537점)보다 31점이나 앞섰다. 4위는 일본(519점), 5위는 중국(홍콩 포함·515점)이었으며 아일랜드(512점), 스웨덴(510점), 아일랜드(509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평가는 OECD 16개국과 비회원국 3개국 등 19개 국가의 만 15세 청소년 3만80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우리나라는 중학교 20곳, 고등학교 137곳의 학생 1488명이 참여했다.

평가는 컴퓨터 화면에 출제된 문제를 읽고 화면에 답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상·하위 학생의 점수 차이가 88점으로 OECD 평균인 120점보다 32점이나 낮아 전체 최소치를 기록했다. 학생들의 인터넷 활용 능력에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또 성취 수준을 5단계로 구분할 때 우리나라는 최상위(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이 19.2%로 가장 높았으며 최하위(2수준 미만) 학생 비율은 1.8%로 최저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결과가 발표된 ‘인쇄 매체 읽기 평가(PRA)’에서도 평균 점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교과부는 “학교 수업에서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면서 디지털 독해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규익 숭실대 국문과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인터넷 능력이나 주어진 문장에 대한 해석은 뛰어나지만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독해력은 매우 부족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