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와 구급차 운전기사가 다른 어떤 직업군보다도 알츠하이머병으로 사망할 확률(probability of dying from Alzheimer’s disease)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매번 실시간으로(in real time) 새 길을 찾아가야 하는 직업의 특성(nature of their jobs)이 꼽혔다.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2020~2022년 미국인 사망진단서(death certificate) 약 900만건을 분석한 결과, 택시·구급차 운전기사는 443개 직업군(occupational group) 중 알츠하이머 사망 위험이 가장 낮은 그룹으로 집계됐다. 다른 직업군은 알츠하이머 사망률(mortality rate)이 약 60명 중 1명인 데 비해 택시·구급차 운전사는 100명 중 1명 정도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같은 현상이 정해진 노선만 운행하는(operate on fixed routes) 버스 기사나 항공기 조종사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에 연구팀은 운전 그 자체(driving per se)가 아니라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 상황에서(amid ever-changing road conditions) 목표 지점을 머릿속 지도로 계속 업데이트하는 ‘실시간 공간 탐색(real-time spatial navigation)’이 핵심 요인(key factor)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이 연관성이 기억·공간 탐색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海馬)와 관련 있다고(be linked to the hippocampus) 본다. 해마는 알츠하이머가 가장 먼저 손상시키는 뇌 영역 중 하나다. 즉(in other words), 끊임없이 길을 찾아내는 지속적인 과정이 뇌에 긍정적 자극으로 작용했으리라는(provided a positive stimulus for the brain) 방증이다.

 

앞서 영국 런던 택시 기사 대상 뇌 영상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similar findings)가 나왔다. 면허 시험(licensing exam)을 위해 시내 2만5000개 이상 도로와 지형을 3~4년에 걸쳐 외워야 하는 런던 택시 기사들은 일반인보다 해마 뒤쪽 회백질 용량(gray matter volume)이 현저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연구에서는 미로처럼 얽힌 도로망과 교차로(maze-like road networks and intersections), 상징물들이 산재해 있는 환경에 사는 사람일수록 알츠하이머 발생률이 낮다는(have lower rates)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복잡한 지형에 자주 노출돼 스스로 ‘인지 지도(cognitive map)’를 되새기는 과정을 반복하면 ‘인지 예비능(cognitive reserve)’이 자연스레 증강되기 때문이다. ‘인지 예비능’이란 뇌에 노화·치매·손상 등 병리적 변화가 생겨도 이에 저항해(withstand pathological changes) 정상 인지 기능을 유지하며 증상 발현을 지연시키는(delay the onset of symptoms) 뇌의 잠재적 능력(latent ability)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와 GPS 내비게이션 의존(reliance)이 뇌의 공간 탐색 회로를 퇴화시킨다고(deteriorate) 경고하며, 다만 두 가지라도 실천해 보라고 권유한다. 첫째, 익숙한 길은 내비게이션 없이 머릿속으로 경로를 그려가며(mentally map the path) 운전하기. 둘째, 산책·운동을 할 때 늘 다니던 길이 아닌 새로운 골목이나 경로를 탐색해 보기.

 

[영문 참조 자료 사이트]

 

☞ https://www.harvardmagazine.com/2025/05/harvard-taxi-drivers-brain-health-demen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