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세요.' 이런 광고 문구(advertising copy)가 유행한 적이 있다(go in fads). 로이터통신이 이를 빗댄 듯 한국의 코로나19 관련 기사에 'Wet your hands not your whistle'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직역하자면(translate literally) '당신의 목이 아니라 손을 적시라'는 말이다. 여기에서 'wet'은 '젖은'이라는 형용사가 아니라 '적시다' '축이다'라는 동사로 쓰인 것이고, 'whistle'은 '호루라기'가 아니라 '입(mouth)' '목구멍(throat)'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기사 내용은 한국의 대표적 술(representative alcoholic beverage)인 소주가 코로나19 살균제로 전용되고 있다는(be diverted to disinfectants) 것이다. 소독제 제조에 알코올 성분 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소주 회사들이 소주 원료를 기부하고 나섰다는 내용이다.

"세계 최다 판매 증류주(world's best selling spirit)인 소주를 생산하는 한국 업체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뛰어들었다(jump into the fight). 소주 주정(酒精) 비축분을 살균제 제조업체들에 나눠주고 있다(share their stockpiles of spirits with makers of sanitizers).

손 세정제와 같은 소독제(disinfectants such as hand sanitizers)가 마스크와 함께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fly off the shelves along with face masks). 문제는 소독에 필요한 성분인 에탄올의 수요(ethanol demand for disinfection)는 치솟는 데 비해 공급은 제한적이라는(be limited) 점이다.

그러자 소주 제조업체들이 살균제 에탄올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나섰다. 알코올 도수 17~20도 안팎의 증류주(distilled spirit)인 소주를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주정을 희석시켜(dilute alcohol) 기부하기로 결정한(decide to donate it) 것이다.

한국인들은 일주일에 평균 약 12잔의 소주를 마신다. 이 소주의 에탄올 성분은 석유화학 공급 원료로도 만들어진다(be made from petrochemical feedstock). 술로 사용되든 살균에 이용되든(whether used for liquor or disinfection) 화학 구조는 똑같다(have the same chemical structure).

차이가 있다면 주류 제조업자가 만든 에탄올에는 주류세(liquor tax)가 부과된다는 점이다.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을 국내법(domestic law)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strictly forbid it to be used for other purposes).

그래서 소주 회사들은 이번에 세무 당국에 기부를 위한 특별 허가를 요청했다(request special permission from tax authorities for the donation). 이에 과거 전례가 전혀 없었음에도(despite having no precedent cases) 불법 유통(illegal distribution) 가능성이 없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기여한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허가 결정이 내려졌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로이터 기사의 제목은 말하자면(so to speak) '마시지 말고 코로나19 예방에 양보하세요'라는 뜻을 증류시킨 것이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https://www.reuters.com/article/us-health-coronavirus-southkorea-soju/sanitizers-get-priority-over-south-koreas-soju-drink-in-virus-crisis-idUSKBN20R1B9?il=0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3/09/20200309037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