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학기 평균평점이 2.0 미만(4.3점 만점)으로 학사경고 대상인 카이스트 학부생들은 지난 학기까지 수업료 630만원과 기성회비 157만원 등 모두 787만원을 냈다. 하지만 올 2학기부터는 납부해야 할 등록금이 할인된 수업료 164만4000원과 기성회비 157만원 등 모두 321만4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종전 등록금의 59.2%에 해당하는 465만6000원을 깎아주는 것이다. 학교 측은 "다른 국·공립대 수준으로 등록금을 대폭 낮춰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을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점 2.0 이상~3.0 미만인 학생들의 부담도 크게 줄었다. 그동안 3.0에 못 미치는 학부생은 0.01점당 약 6만원씩을 내야 했으나, 앞으로는 수업료는 전액 면제받고 기성회비만 내면 된다. 등록금을 내는 3.0 미만의 학생은 해마다 재적인원(학부 약 5000명)의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점 3.0 이상 학생은 이전처럼 수업료와 기성회비 전액을 면제받는다.
대학원생이 수업 기한(석사 2년, 박사 4년)을 넘어 학교에 다니면 등록금을 2배 내게 했던 제도도 폐지됐다.
한 사립대 교육학 교수는 "고급 과학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카이스트가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도 '반값 등록금' 혜택을 주게 된 셈"이라며 "차등 등록금 제도로 학생들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던 개혁이 후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