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민 아나운서 가족 인터뷰

집에만 들어가면 목소리가 작아지는 아빠들. 자녀교육에는 늘 엄마가 중심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엄마와 아빠가 함께 만들어가는 균형 잡힌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찬민 아나운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정에서 아빠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가능하면 관심사를 가족과 공유하려 한다.

 

▲ 박찬민 아나운서와 함께 다정하게 웃고 있는 부인 김진씨, 세 딸 민진(양정초3), 민서(양정초2), 민하(4)양. / 한준호 기자ㆍ장소제공=시청SFC점 5CIJUNG

 

◆가족이란 이름으로 '공통 목표' 만든다

"민진이의 꿈은 뭐지?"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영국 윔블던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박찬민 아나운서의 큰 딸 민진 양은 어릴 때부터 테니스라는 재능을 찾아 꿈을 키우고 있다. 이런 꿈을 키우기 까지는 아빠인 박 아나운서의 역할이 컸다.

아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박 아나운서는 '가족'에게는 '공통'된 것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가족은 공통적인 취미와 관심사를 함께 공유하려 노력한다. 온 가족이 함께 테니스를 치며 민진이의 재능을 찾아줬다. 윔블던 우승이라는 꿈을 심어준 것도 바로 우리 부부이다. 이제 윔블던 우승은 민진이만의 꿈이 아닌 우리 가족의 공통 목표가 됐다. 둘째 민서는 뮤지컬 배우가 목표이고, 아역배우로 데뷔한 막내 민하는 아직 어리기에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적성과 재능'을 일찍 파악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아빠다" 좋은 아빠로 살아가는 법

가 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직장일에 치여 가족들과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는 아빠들이 주변에는 너무 많다. 박 아나운서는 "요즘 아버지들은 직장생활로 인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기에 가족간에 대화를 할 시간이 거의 없다. 특히 부부간의 대화가 부족한 것이 가장 문제다.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연결고리가 되어 대화를 나눈다. 아이들을 통해 소통 할 때 서로의 고민과 바라는 점을 함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는 "자녀교육은 아빠와 엄마가 함께 만들어가는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어떤 식으로 리드를 해주냐에 따라 아이들은 확 달라진다. 올바른 자녀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느낀 것은 부모가 달라져야 아이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부모가 올바르면 아이도 바르게 나아간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부부가 합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 버리고 희생하게 되는 것이 '부모'

공 부, 운동,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민진, 민서, 민하. 세 딸들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공부까지 잘 따라가주는 것을 지켜볼 때 박 아나운서 부부는 보람을 느낀다. 아이들은 영어학원과 테니스 교습을 빼고는 집에서 엄마와 함께 공부를 한다. 아이들이 즐겁게 잘 따라가는 데에는 엄마 김진 씨의 역할이 크다. '똑순이 엄마' 김진씨가 말하는 '엄마표 학습법'은 어떨까?

"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선행학습이 유행이잖아요. 저는 적절한 시기에 진도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 수준에 맞지 않는 학습을 미리 시켜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공부는 '기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아이에게 맞는 학습을 적절한 시기에 가르치며 지도하고 있죠."

◆'무형의 재산' 인생 목표 찾아주자!

박 아나운서는 "내가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예절이다. 글로벌 리더로서 어느 곳에서나 누굴 만나건 본이 될 수 있는 바른 아이들로 살아가도록 가르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 아나운서가 아이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아이들이 누군가의 딸이기 이전에 당당한 인격체로서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로 커갔으면 해요. 아이들이 나이가 들어도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갈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을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 아니겠어요?"

그는 "우리 부부는 단순히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멀리 보고 있다. 다른 아빠들에게 감히 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가정에 충실하고 아이들과의 시간을 중요시 하라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가족 공통의 관심사와 목표를 정하면 가족간의 대화가 많아집니다. 물질적인 재산을 물려주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인생의 목표를 찾고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