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BC주 대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BC정부는 오는 8월부터 학자금 대출 한도를 늘리고, 대출 상환 조건을 완화함으로써 대학생 가계의 생계 부담을 줄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11일 발표된 성명에 따르면 2023년 8월부터 학자금 대출 한도가 주당 110달러에서 220달러로, 부양가족이 있는 학생의 경우 주당 140달러에서 280달러로 증액된다. 

주당 학자금 대출 한도가 늘어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BC정부는 이번 지원이 2019년 학자금 대출을 무이자로 전환한 데 이은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BC 대학생들은 BC주에서 제공하는 학자금 대출과 연방정부 학자금 대출(federal student loans)을 함께 이용할 시 지원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이 한층 늘어나게 된다. 

발표에 따르면 2023-24년도 대학생들을 위한 연방 학자금 대출 한도 역시 주당 210달러에서 300달러로 증액된다. 두 대출금을 합치면 부양 자녀가 없는 사람은 주당 최대 520달러를 받을 수 있고, 부양 자녀가 있는 사람은 주당 최대 740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BC 학생 재정 지원(Student financial assistance)을 신청하는 학생들에게는 자동적으로 ‘BC 대학생 보조금(BC Access Grant)’도 받을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 2020년 도입된 이 보조금 제도는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중저소득 가정의 풀타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최대 4000달러를 제공해 왔다. 

BC정부는 “이번 조치는 학생들이 재정에 대한 어려움 없이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BC주에서 더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학자금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2023년 예산에서 3년간 1억51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와 더불어 2023년 8월부터 BC정부는 연방정부의 상환 지원 프로그램(Repayment Assistance Program)에 맞춰 학자금 대출 상환 조건도 변경한다. 

이에 따르면 학생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아도 되는 소득 수준을 2만5000달러에서 4만 달러로 높이고 인플레이션에 연동할 예정이다. 아울러 월 최대 상환 대출금도 가구 소득의 20%에서 10%로 낮아질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