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2월 주택거래량이 지난 1월에 비해 무려 94%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새로 시장에 나온 매물건수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밴쿠버부동산위원회(REBGV)는 전체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4.7% 줄었다고 밝혔다. 2월 거래량으로는 1980년 중반 이후 최저수준이다.
데이브 와트 밴쿠버부동산위원회장은 “지금이 원하는 주택을 구입할 절호의 기회(terrific opportunities)”라고 강조했다. 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하락한데다 주택가격도 많이 내렸다는 점이 호재라는 뜻이다. 실제, 주택거래 소요기간은 평균 67일로 1월보다 7일 이상 단축됐다.
부동산 중개사 S씨도 새봄을 맞아 주택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최근 들어 주택구매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었다”면서 “막연한 우려나 공포감만 사라진다면 주택시장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주택시장 동향의 척도로 여겨지는 단독주택의 경우 2월 거래량은 41%, 평균거래가격(65만3452달러)은 14.2% 떨어졌다. 그러나 본지가 조사한 지역별 거래동향에 따르면 매물로 나오자 마자 1주일새 팔리는 물건도 늘고 있다. 코퀴틀람의 한 주택은 단 5일만에 ‘SOLD’사인이 붙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