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따른 거래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동산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상황이 언제 호전될 것인가’에 모인다. 한쪽에서는 그때가 좀더 빨리 오기를 기대하는 반면 회복시기가 예상보다 길어 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많다. 낙관론은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고 비관론은 외상후 증후군(Post-traumatic syndrome)같은 불안감을 떠올리게 된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전문기관의 전망은 주택시장의 가격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최소한 지난해 보다 가격이 8~10% 가까이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상승 반전은 힘들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1980년대초이후 월별 거래량으로는 최저를 기록한 올해 1월 밴쿠버 주택시장에 새로 시장에 나온 매물은 20.9% 줄었다. 전체 등록매물(1만3966채)은 2008년 10월에 비해 6000채 가까이 감소했다. 거래량은 58.1%, 평균거래가격은 1년전 보다 10.9%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낙관론의 대부분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시장을 바라보자는 입장이다. 데이브 와트 밴쿠버부동산위원회장은 “경제의 먹구름이 걷힌 이후를 고려한다면 주택구매희망자로서는 지금이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바닥 밑에 지하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바닥을 확인하고 천천히 나서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투’를 알아채기 어려운 만큼 ‘바닥’을 확인하는 것도 힘들다는 점이다. 전문가의 예상조차 번번히 빗나가는 상황에서 내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 입장은 더욱 그렇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