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뿐만 아니라 캐나다 경제 전체가 불황이라는데 꼭 그런 것도 아닌 모양입니다. 이렇게 몰려드는 사람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잔뜩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한날 한시에 폭발할 듯한 불길한 예감 같은 것. 꿈일까요? 하하하”
한 부동산업체가 실시하고 있는 아파트 정리판매현장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사 P씨의 웃음은 허탈했지만 간절한 소망을 담은 듯 했다. 지난 여름이후 1건도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실적(?)때문인지 마음이 먼저 서두르게 된다.
이날 그가 다소 들떠 있었던 것은 리치몬드의 아파트가 3시간만에 55채가 팔렸고 포트 무디에서는 인파로 넘쳐난 때문이었다. 잠재수요가 아직 많다는 반증인데다 최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1%로 낮췄다는 것도 호재로 받아들였다. 봄 오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는 듯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심스런 반응도 있다. 부동산 중개사 C씨는 “아직은 힘들 것 같다. 하반기 이후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움츠러든 심리가 안정을 되찾기 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지난해 거두어 들였던 대기매물이 올 봄 한꺼번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바닥확인까지는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들어 자금시장 경색국면이 완화될 조짐이 있으며 경기침체는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분위기가 살아나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