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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컬렉션 주얼리 백 디자이너 김선의 집 |
Date Posted : 2010.02.05 |
세상에 하나뿐인 파인주얼리 백을 만드는 디자이너답게 김선의 집은 세상에 하나뿐인 앤티크한 소품들로 가득하다. 천부적인 컬렉터이자 수집한 물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그녀의 집은 작은 박물관을 연상시킨다.
김선의 가방은 특별하다. 대물림을 해서 써도 여전히 빛나는 섬세한 디자인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특별함이 있다. 머릿속에 영감이 떠오르지 않고 예술적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면 아무리 큰 이익이 있더라도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철칙. 다양한 질감과 컬러의 보석 그리고 독특한 프레임, 소재와 컬러감이 남다른 가죽이 어우러져 탄생한 가방들은 이미 컬렉터들이 생길 정도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녀의 예술적 감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꽃꽂이 실력은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며 식물을 키우는 손길 역시 전문가 못지않다. 뿐만 아니라 요리, 인테리어, 공예품까지… 김선의 손이 닿는 것들은 무엇이든 새로운 모습으로 생명과 활기를 얻게 된다. 꼭 갖고 싶은 가구가 있는데 너무 비싸서 구입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디자인을 찾지 못했을 때는 직접 가구를 디자인하고 전문업체에 맡긴다. 그렇게해서 탄생한 것이 단풍나무 소파다. 백조 모양의 독특한 프레임과 직접 만든 호피무늬 쿠션이 어우러져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이 탄생되었다. 이렇듯 직접 만든 가구와 패브릭은 기본이고 응접실 테이블 위에 놓인 은 그릇 세트까지… 직접 디자인한 소품들은 그녀가 수집한 앤티크 제품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퍼즐을 맞춘 것처럼 완벽하게 한 세트가 된다. 나라도, 스타일도, 소재도 다른 그것들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한 그녀의 안목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녀의 집은 그녀를 꼭 닮았다. 예의바르며 섬세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품격이 엿보인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이 집의 주인이 얼마나 섬세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거실로 들어가는 메인 문 외에 손님이 게스트 룸으로 직접 들어갈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냈다. 또한 현관문에는 눈높이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붙여 안이 보이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밖에서 보는 디자인적 측면까지 고려했다. 이 모든 것들은 직접 디자인하고 전문가를 섭외해 진행했다.
미국에 살았던 1978년 당시 동양인으로는 드물게 소더비 크리스티 경매의 단골 관람객이었을 정도로 예술적 조예가 깊었던 그녀는 주말이면 뉴욕 곳곳의 앤티크 시장을 누비며 골동품을 사 모았다. 젊은 시절부터 한국의 나무장과 소반, 일본 장인의 그릇 등 골동품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미국에서 접한 유럽식 앤티크에도 관심이 많다. 게스트 룸을 보면 그녀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70년대 Golem 체어와 고재 문짝 등으로 한옥의 느낌을 살리고 역시 미국의 앤티크 숍에서 구입한 등나무를 모티프로 한 1930년대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의 경우, 운보의 그림이 걸려 있는 벽 아래에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해 주문 제작한 단풍나무 소파와 친정에서 물려받았다는 중국 청나라 시대 도자기를 놓아 다양한 나라와 시간을 믹스해 새로운 스타로 탄생시켰다. 1. 컬러감이 돋보이는 유럽풍 드래곤플라이 스테인드글라스 램프는 앤티크 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구입했다. 갓과 대는 따로 구입해 그녀의 취향대로 조합했다. 2. 1970년대 ‘Golem 체어’ 고재 문짝 등으로 한옥의 느낌을 살린 게스트 룸. 테이블은 그녀가 직접 디자인했다. 3. 역시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한 인형들. 아프리카 목각인형을 비롯해 멕시코 자기인형 등 나라별로 수집하는 것이 취미다. 4. 게스트 룸에 걸려 있는 민화. 게스트 룸뿐만 아니라 집 곳곳에는 민화를 비롯해 그녀가 직접 그린 그림까지 벽면마다 다양한 그림들이 걸려 있다. 많은 그림이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있어야 할 자리에 있는 것처럼 그림마다 제 자리를 빛내고 있다. 5. 손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 하나인 다이닝 룸. 오리지널 민화와 앤티크 테이블, 의자로 공간을 꾸몄다. 6. 미국의 앤티크 시장에서 구입한 금도금 티팟 세트. 7. 조선시대 3단 서랍장과 심플한 그림을 매치해 여백의 미를 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