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를 통해 초등학생에게 부적절한 메시지를 전송한 교사가 6개월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11일, BC주 교사 규율 위원회(BC Commissioner for Teacher Regulation)에 따르면 코퀴틀람 교육청 소속 학교의 교사였던 에릭 크리스천 온(Oun)은 지난 2019년 여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해 당시 5학년이었던 두 명의 초등학생에게 지속적으로 교사로서 적절치 않은 메시지를 보냈다.

 

교사 온은 메시지를 통해 학생 A와 B를 “sweetheart”, “sweetie” 등의 애칭으로 불렀고, 하트 모양과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이나 본인의 찌푸린 표정을 찍은 셀카를 보내기도 했다.

 

학생 A가 답변을 보내지 않자, 온은 “너무 오만하게 굴지 마”, “(학생 A)가 이제 더 이상 나랑 이야기하지 않으려 하네. 훌쩍” 등의 메시지를 보내고, 우는 아기의 영상 파일과 성인 남성이 울고 있는 사진도 전송했다.

 

그리고 한 번은 온이 본인의 가족이 집에 없다고 말하며, 학생 A에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었다.

 

또한, 온은 학생 B에게 PG-14 영화(14세 미만은 보호자 동반이 필요한 영화)를 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고, B가 시청한 적이 없다고 답하자 온은 “너는 나처럼 멋지지 않네”라고 답하기도 했다.

 

온은 학기 중에는 학생 A를 비롯한 여러 학생을 껴안는 일이 빈번했으며, 학생 C에게는 다른 학생의 개인적이고 민감한 정보를 공개한 일도 있었다.

 

이와 같은 일이 불거지자, 코퀴틀람 교육청은 지난해 2월 온에게 25일의 정직 처분을 내리기도 했으며, 결국 온은 5월 17일을 시작으로 6개월 정직을 받기로 교사 규율 협의회와 합의했다. 온은 올해 1월 코퀴틀람 교육청에 사직서를 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규율 위원회에 따르면 온은 지난 1999년부터 교사 자격증을 소지해오고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