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초·중·고교의 선택적 등교 시행 1주차에 약 30%의 학생이 등교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BC 교육부는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지난 1일부터 5일에 걸쳐 15만7000여 명의 학생(킨더가든~12학년)이 등교를 했는데, 이는 전체 학생의 30%가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BC주의 초·중·고교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지난 3월 중순 이후 무기한 휴교에 들어갔지만, 바이러스 확진세가 꺾이면서 지난 1일부터 선택적 등교를 시행하고 있다.  

 

킨더가든과 5학년 학생까지는 이틀에 한 번씩 등교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6학년부터 12학년의 학생은 주 1회 등교하는 식이다. 그러나 필수 근로자의 자녀나 추가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은 주 5일 등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등교를 하더라도 반의 정원은 킨더가든부터 5학년 반은 50%, 6학년부터 12학년 반은 20%로 제한된다. 카페테리아나 복도의 공용 구역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지켜야 하며, 접촉이 빈번한 부분은 하루에 두 번 정도 깨끗이 치워야 한다. 또한, 학생은 한 시간에 한 번은 손을 씻도록 하고 있고, 학생들이 안전거리를 지키는지 항시 검사하기도 한다.  

 

BC주 교육위원회의 스테파니 히긴슨(Higginson)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난주 오랜만에 친구, 선생님들과 재회할 수 있어 좋았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뻤다”며 “교육위원회는 학생들에게 안전한 학습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보건당국의 권고를 확실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로 선택적 등교 2주차를 맞이하는 가운데 등교에 대한 선택은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킨더가든 자녀를 밴쿠버 지역내 프렌치 이머전(French immersion) 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는 니콜 김 씨는 “온라인 수업의 능률에도 한계가 있고, 학교를 제외하고는 불어를 쓸 일이 없어 걱정하던 참에 등교가 시행된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가 먼저 반겼다”며 “첫 날에는 걱정이 많이 되긴 했지만, 학교도 보건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도 크게 인식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반면 노스밴쿠버 지역 3학년 자녀가 있는 아이린 씨는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도 있지만 등교해서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고 해 굳이 등교를 시킬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아이도 가고 싶지 않은 눈치라 억지로 학교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가을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2차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롭 플레밍 BC주 교육부 장관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올 9월에도 정상적인 등교가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던 바 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손을 씻는 학생을 바라보는 롭 플레밍 교육부 장관 (BC Government F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