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에 오른 원정출산

한국인의 원정출산 문제가 밴쿠버 지역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면서 또다시 ‘추한 한국인’에 대한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프로빈스(the Province)가 한국인 원정출산사업을 보도(3일자 A4면)한 이후 본사에는 CBC를 비롯한 현지 언론의 문의가 이어졌으며 이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은 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캐나다 현지사회에도 일고 있다.

‘원정출산 알선업이 불법은 아니다’라며 크게 웃고있는 모습과 함께 보도된 프로빈스의 보도 기사에서 토마스 원씨는 “최근에는 미국보다 캐나다를 더 선호하는 추세”라면서 “이민부 관계자를 통해서도 출산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내용의 재정증명(financial statement)만 제출하면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존 레이놀즈 보수당하원의원은 “원정출산은 명백한 새치기(queue-jumping) 행위이며 불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고 다음날 프로빈스의 독자마당에는 ‘유아용 패스포트(passport)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마땅하며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틈새를 막아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랭리에 거주한다는 한 시민은 “캐나다의 관련 법이 너무 허술(lax)한 결과이며 만성적인 병원진료대기기간 적체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인동포사회의 반응도 매서웠다. 코퀴틀람의 한 교민은 “신문에 보도된 원씨를 처음에는 중국인으로 생각했다”면서 “자식을 위해서는 임산부의 건강상 위험도 무릅쓰겠다는 못 말리는 의지야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라고 해도 이런 사업형태가 신문에 보도될 정도로 떳떳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버나비에 사는 K씨도 “불법이 아니라는 이유로 얌체 같은 돈벌이를 하는 것도 꼴사나운 일이지만 이를 버젓이 홍보하고 광고하는 일부 신문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K씨는 “프로빈스는 예전에도 한국인과 관련한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실었으며 아시안 포스트는 사설에서 조차 성적비유가 난무하는 황색신문(yellow paper)”이라면서 현지 언론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아시안 포스트(Asian post)는 ‘원정출산을 통한 캐나다 시민권 획득이 남자아이에게는 병역 면제용으로 여자아이에게는 유학비용 절감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대서특필했다. 이 신문은 “현재의 원정출산비용은 아이가 성장한 20년 뒤의 시점의 유학비용 등을 비교해 볼 때 최소 17만달러 이상의 돈을 아낄 수 있는 방안”이라는 원씨의 주장과 홍콩과 대만에서도 원정출산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한 한국의 J일보 기사와 관련한 내용도 함께 실었다. 인터넷 (http://www.asianpacificpost.com/news/article/1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