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소비자 인식’ 개선이 관건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은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으나 소비자 만족면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대규모 판촉행사에 돌입한 현대차는 모든 신차에 대해 5년, 10만km 범퍼-투-범버 (Bumper to bumper) 보증과 7년, 12만km 파워트레인 (Power train) 보증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주 본지(5월 1일자)가 보도한 ‘현대차 품질, 벤츠.도요타 앞섰다’는 제하의 기사에 대한 밴쿠버 교민사회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담했다. ‘믿어지지 않는다’는 견해가 많았고 ‘현대자동차가 품질면에서 일본 도요타를 앞질렀다는 소비자 조사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소 뒷걸음 치다 쥐 잡은 꼴’이라는 냉소적 분위기가 역력했다.

랭리에 살고 있는 교민 K씨는 “애국심 하나로 국산차를 구입하고 나서 바로 후회 했다”면서 “이민직후 왜 많은 분들이 일본차를 구입하라고 권유했는지 이해가 갔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문가인 S씨도 “한국차가 예전에 비해 품질이 상당히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의 소비자 만족도를 이끌어 내기에는 아직 많은 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결코 일본차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실제, 4년째 현대의 준중형 자동차 엘란트라를 타고 있는 C씨의 경우, “아직까지 단 한번의 고장도 없었다”며 품질에 대해 만족해 했다. 비슷한 레벨의 일본차 보다 오히려 더 넓고 편안할 뿐만 아니라 부가장치가 많아 ‘실속 있는 차’라는 평가다.

또, 코퀴틀람 교민 Y씨는 “한국차가 일본차에 비해 가격이 그렇게 싼 것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흡족한 수준”이라면서도 “중고차 가격이 일본차에 비해 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최종 결정에서는 결국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내에서 조차 한국차에 대한 품질 신뢰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은 한국산 차가 북미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최대 관건이자 제일 먼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