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저 연구소(Fraser Institute)가 지난 7일 ‘2011년 BC주 공∙사립 초등학교(875곳) 성적표’를 발표했다. 교육부가 실시한 기초학력평가시험(Foundation Skills Assessments∙4학년과 7학년을 대상으로 실시) 성적을 바탕으로 성별간 성적 차이, 전년대비 성적 개선 정도 등 10가지 항목을 수치로 보여준다. 성적표는 2003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으며 ESL학생비율, 특수교육 요구 학생비율, 평균 부모 소득, 전체 학교 순위 등도 나와있다.


프레이저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는 거의 모든 학교가 성적 향상을 보였다. 피터 카우리(Cowley) 프레이저 연구소 실장은 “(성적표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매년 어느 정도의 성적 향상 또는 하락을 했는지 학부모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며 “학교 관계자나 선생님에게 학교에 대해 질문할 자료로도 유용하다”고 밝혔다. 

부모 소득이나 가정 환경 등은 학교의 학업수준 개선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프레이저 연구소는 ESL 학생수가 58%에 달하는 초등학교와 특수교육 요구 학생이 17%나 되는 학교도 ‘지난 5년간 가장 학업적으로 발전한 학교 20곳’에 이름을 올렸다고 그 근거를 소개했다.


이에 따라 카우리 실장은 “고무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BC교사연맹은 학교간 비교를 통해 발전할 가능성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BC교사연맹은 ▲ 연구소가 FSA시험결과를 눈속임했다 ▲ 사립학교에 더 유리한 평가를 내린다 ▲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능력을 무시한다 등의 이유로 프레이저 연구소  초등학교 성적표를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FSA시험에 대해서도 ‘객관적이지 않은 시험’이라고 시작부터 반대했다.

카우리 실장은 “BC교사연맹은 부모와 교육자, 세금 납세자들이 초등학교 평과결과를 보고싶어하는 것을 부인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우리 실장은 또 지난해 FSA 시험을 친 학생 5명 중 1명이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얻었다고 덧붙이며 “왜 교사연맹은 이 사실을 일반으로부터 숨기려하는가”라고 의문을 달았다.


한편, 올해 성적표에서 10점 만점을 받은 초등학교는 ▲ 크로프톤 하우스(밴쿠버) ▲ 메도우리지(메이플리지) ▲ 사우스리지(써리) ▲세인트 조지스(밴쿠버) ▲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밴쿠버) ▲요크 하우스(밴쿠버) ▲ 세인트 폴스(리치몬드) ▲ 코퍼스 크리스티(밴쿠버) ▲ 밴쿠버 칼리지(밴쿠버) ▲ 퀸오브올세인츠(코퀴틀람) ▲애스펜그로브(란츠빌) ▲ 바운티풀(리스터) ▲ 세인트 마이클스(빅토리아) 등 대부분 사립학교다. 성적표 전문은 프레이저 연구소 웹사이트(bit.ly/gazcyE)에 공개된 전자파일을 내려받아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