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인사회 꿈나무인 후배들의 밝은 진로와 미래 설계에 힘을 보태고 싶은 한인 선배들의 적극적 의지가 고스란히 반영된 시간이었다. 

밴쿠버 총영사관(총영사 정병원)과 KCWN, KOWIN 공동 주최로 지난 15일 버나비 소재 알렌 에모트 센터에서 열린 ‘우리 자녀들의 꿈찾기 토크 콘서트’에 120여명의 한인 학생과 학부모가 참석하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한인 1.5세 및 2세들의 성공적 미래를 함께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경제 및 법조, IT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한인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와 본인들의 취업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후배들에게 값진 시간을 선사했다.

RBC에 근무하는 에메랄드 김씨가 사회를 맡았으며 서혜경(Deloitte), 김태희(TD Bank), 최미은(Law Society of BC), 박성룡(Intel of Canada), 정준혁(Mogo Financial Technology)씨 등 법조계와 경제 분야 종사자들이 패널로 출연했다.

각 패널들은 본인들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와 회사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취업 동기와 과정, 미래 전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했다.

TD은행에 재직 중인 김태희 패널은 “9학년때 캐나다로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한국어와 문화를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았다. 진로를 정하기 전에 적성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작은 경력이라도 네트워킹을 쌓기 위해 어디서나 적극적 마인드로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텔에 근무하는 박성룡씨는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코압 경험이 중요하다. 반드시 관련 분야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프로그램 사이트 등을 활용해 본인만의 특화된 능력을 개발하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 평소 다양한 분야별 기술 습득 등 꾸준한 자기 개발과 네트워크 형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후 캐나다에 온 박씨는 “유학생일 경우 정보나 네트워크 형성에 더욱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공 관련 단체나 기관에 항시 관심을 갖고 장학재단, C3 등 한인들로 구성된 사회 단체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T 분야의 미래 전망에 대해서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간의 직업 패턴을 인식하고 실제 상황에 투입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아직 인간만의 고유 영역과 업무에 대해서는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전망은 어둡지 않다”며 “그러나 코딩 등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학습하고 연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미은 법조인도 “현재 BC주에 11000명의 변호사가 있다. 전문직이라 할지라도 변호사도 여러 분야가 있고 애로 사항이 없지는 않지만 일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본다”고 미래 전망을 대신했다.

김태희씨도 “디지털 응용 속도가 빨라 직업에 대한 유연성과 인식이 필요하다”며 “은행 지점 운영이나 포지션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회계 분야 전망에 대해서 서혜경씨는 “이전에도 업무 변화와 전문화에 따라 회계사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실제 회계사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은옥 교육영사는 “2017년 첫 행사 개최 이후 매년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다. 더 많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을 발굴, 연계함으로써 한인 학생들의 진로 결정에 실질적 도움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후반기에는 기존과 다른 형태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17년 5월, 한인 학부모 대상 토크쇼 형식의 첫 행사로 시작한 본 행사는 이민자 관련 단체와 각 교육 기관에서 근무하는 한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KCWN과 전문직 여성 네트워크 단체인 코윈의 공동 주최로 열리고 있으며 이번에 5회째를 맞았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꿈찾기 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패널들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 김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