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국방학과·소프트웨어학과·언어치료학과·스마트폰과…
신설된 특성화·이색학과이번 달 초 입학사정관제 모집을 시작으로 9월 수시 전형과 11월 수능 시험이 치러지기까지 2012학년도 대입 전형이 본격화된다. 수시 모집 지원에 앞서 지원할 학과를 놓고 망설인다면 올해 신설된 학과에 주목해보자. 각 대학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밀어주는 이른바 특성화 학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미래에 유망한 분야의 전공도 눈에 띈다. 장학금 혜택까지 주는 대학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4년제 대학 특성화학과 신설

고려대는 정보보호대학원 안에 학부과정인 사이버국방학과를 올해 개설해 수시모집 때부터 신입생을 뽑는다. 최근 해킹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 육군 본부와 계약을 맺어 해당 학과를 열었다. 수시전형과 정시전형을 통해 올해 총 30명을 뽑는다. 이들은 전원 군장학생으로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받게 된다. 특히 남녀 학생 모두 졸업 후 7년간 군 사이버사령부에서 장교로 의무 복무하기 때문에 진로 걱정도 덜 수 있다. 사이버국방학과에서는 학생들에게 정보기술(IT)과 암호해독 이론과 실습, 사이버심리 등 사이버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 과목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며 장교임관에 필요한 국가관 및 안보관 확립에 필요한 군사학 교과과목도 반영할 예정이다. 4년간의 모든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졸업하는 학생들은 전원 학사장교로 임관(병과:정보통신)해 남녀가 똑같이 7년간 사이버전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다. 고려대 관계자는 "국가안보에 기여할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소프트웨어분야의 인력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해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 분야 맞춤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어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 후 취업도 이끌어준다. 입학생 전원에게는 대학 측에서 2년간 장학금을 지급하고 방학 중 합숙, 어학 교육, 해외 연수 등을 지원한다. 또 2학년 2학기 삼성전자 채용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한 학생에게는 삼성전자 인턴 및 취업을 보장할 예정이며 3·4학년 장학금 혜택도 있다. 박재근 교수는 "소프트웨어 분야를 특성화해 기술 인력을 키우려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방대를 살펴보면, 우선 호남대는 내년 입시부터 문화산업경영학과와 언어치료학과, 소방학과, 상담학과 등 4개 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동우대는 강원 속초캠퍼스에 청소년상담복지과, 관광외국어학부, 외식산업과, 사이버보안과, 해양생명과학과 등 5개 학과를 신설키로 했다. 배재대도 일부 학과를 폐지하고 사회적 수요가 느는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여가서비스경영학과, 문화예술콘텐츠학과, 실버보건학과 등 3개 학과를 만들었다.

▲ 일러스트=우지은 인턴기자(홍익대 4년)
◆전문대학은 이색학과 신설

남들과 다른 특별한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고 싶다면 전문대학에 신설된 이색학과에 주목해보자. 두원공과대 안성캠퍼스에서는 특수전 부사관학과를 신설했다. 육군과 두원공과대학은 최근 학군 제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도에 40명의 신입생을 받는다. 이 학과는 병역의무와 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졸업 후 전형절차를 거쳐 특수전부사관으로 임명되면 육군3사관학교 편입 시 장교로 임관할 수 있으며, 전역 후에는 군무원 또는 방위산업체 취업지원 및 우선권이 부여된다. 이밖에 군 관련 학과로는 공병부사관과(대구공대), 조리부사관과(우송정보대) 등이 있다.

나주에 있는 고구려대는 최근 브랜드 학부를 신설해 눈길을 끈다. 외식업체와 제휴를 맺고 브랜드 이름을 딴 전공을 개설해 맞춤형 교육을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스마트폰과 관련된 학과가 신설된 곳이 많다. 강동대학(옛 극동정보대)와 백석문화대는 각각 스마트폰과와 스마트폰미디어학부를 개설, 스마트폰 관련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육성한다.

이 외에도 쟈끄데상쥬헤어과(경인여대), 취업약정인재학부(계명문화대), 이가자헤어비스과(부산여대) 등 전문대학의 전통적 인기학과인 미용 관련 학과도 많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