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싸이월드에 문제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네이트 회원 직장인 이재권(32·가명)씨)

28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와 ‘싸이월드’에서 3500만명에 달하는 회원 정보가 해킹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해 회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해킹 피해 규모가 국내 사상 최대인데다 국내 1위 이동통신회사인 SK텔레콤(017670) (147,500원 ▼ 4,000 -2.64%)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충격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 그래픽=조경표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인 싸이월드와 국내 3위 포털인 네이트가 아이디부터 이름, 휴대폰 번호, 이메일 주소까지 몽땅 털렸다는 사실은 허술한 회사 보안체계의 허점을 여실이 드러냈다. 인터넷 서비스기업으로서 최소한의 의무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후 회사측이 26일에 일어난 중국발 해킹공격의 피해 사실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터넷과 SNS를 타고 소식이 급속히 전파되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ilkyway3108’를 사용하는 회원은 “네이트·싸이월드 예전에 탈퇴해버릴 것을 뭔 미련이 남았다고 여태껏 그냥 뒀더니 털렸다”는 글을 올렸다. 미투데이 아이디 ‘라콘’을 사용하는 회원은 “내 주민번호 유출되면 어떻게 할거냐. 왠지 비밀번호를 바꿔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측은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통해 사과문을 공지하고 고객들이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고객들이 일시에 접속하면서 오후 4시 현재 사이트 접속에 장애가 일어나고 있다.

한편 회사측은 조속한 범인검거와 수사기관과의 협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킹 사건 관련 문의를 하고자 하는 네이트·싸이월드 회원은 전화(1599-0211) 또는 이메일(nate_security@nate.com)을 이용하면 된다.

설성인 기자 seo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