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는 OpenAI에서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이다. 이 모델은 사람의 대화와 같은 자연어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된다. 인공 지능의 발전으로 만들어진 모델은 훈련 데이터로부터 패턴을 학습하여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ChatGPT는 사용자의 질의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대답을 제공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위 내용은 지난 11월에 출시된 인공지능(AI) ‘챗GPT(ChatGPT)’가 자신에 대한 설명을 스스로 작성한 글이다. 한국어 표현은 다소 어색하지만, 영어로는 사람이 썼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자연스러움을 자랑한다.

 

사전 프로그래밍 된 기존의 챗봇과는 달리 딥러닝 알고리즘을 사용한 챗GPT는 마치 인간처럼 폭넓고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해, 단순 언어 번역부터 작문, 코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챗GPT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생이 과제 중 챗GPT를 사용해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GPT는 혁신적인 AI 언어 모델로 다양한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 예상되는 촉망받는 기술이지만, 양날의 검이 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만큼 남용 혹은 오용에 대한 책임 역시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챗GPT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UBC 국제관계학과 3학년 다니엘 양, 경영학과 3학년 올렉 김 학생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Q. 챗GPT를 들어보거나 사용해본 적이 있는가?

 

다니엘 양(이하 양): 신규 개발된 AI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획득해 답변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알고 있다. 나도 과제를 할 때 모르는 내용의 정보를 참고하고, 노트에 적힌 내용을 의역하려고 사용한 적이 있다.

 

올렉 김(이하 김): 대화형 AI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사용해 본 적은 없지만, 많은 친구들이 쓰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챗GPT로 어떤 주제로든 에세이 작성이 가능해서,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Q. 챗GPT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의 차이가 느껴지는가?

 

양: AI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의 차이는 자연스러움의 유무에서 갈린다고 생각했었는데, 챗GPT를 사용했을 때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거의 없었다. 문맥만 제공했는데도 챗GPT는 꽤 매끄럽게 노트에 적힌 문장을 의역해냈다.

 

김: 챗GPT의 글이 사람이 쓰는 것과 굉장히 흡사해 보인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기에 부정확한 부분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챗GPT에서 얻은 답이 수업 시간에 배운 특정한 내용과는 다를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챗GPT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양과 질에는 한계가 있고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충분치 않아, 출력해낼 수 있는 작업의 질이 인간보다는 떨어질 것이다.

 

Q. 이 AI 프로그램의 확산으로 인해 UBC 연구 윤리(Academic Integrity)에 대한 기존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 예상하는가?

 

양: 하버드에서 챗GPT의 사용을 감지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고 들었다. UBC는 표절 행위나 대리 시험 등이 발각되었을 때 엄격한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챗GPT의 사용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추가할 것 같다.

 

김: UBC가 표절 탐지기와 비슷한 시스템을 사용해 챗GPT로 쓴 글을 찾아낼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담당 교수의 재량으로 제한적 사용을 허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두 경영학 교수님이 챗GPT를 비롯한 AI 프로그램 사용을 과제에 명시하는 조건 하에 허용한 사례가 있다.

 

Q. 학생으로서 챗GP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양: 챗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학생으로서, 당시에는 굉장히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궁금해했던 어떤 것을 입력하면 그에 대한 정보를 요점만 정리해주니, 구글 검색보다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다만 자료 조사나 의역할 때 자기 능력보다는 AI에 의존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추구하는 방향이 효율성이라면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대학교에서 배움을 얻고자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김: 일을 자주 미루는 학생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고, 나의 답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 챗GPT는 다른 기술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삶을 간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AI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다가 언젠가는 인간의 고유성을 상실할 수 있겠다는 두려움도 든다.

 

UBC K.I.S.S. 12.5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이수진 인턴기자 eeesj20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