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의 총학생회를 이끌 새로운 임원단이 선출됐지만, 대면 수업 전환에도 불구하고 ‘역대급’으로 낮았던 투표율에 대해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달 11일 UBC Alma Mater Society(이하 AMS)에서 주최한 UBC 총 학생회 선거 결과, 학생회장으로는 인문학부 3학년 에샤나 반구(Bhangu)가 당선됐다. 아울러, 부회장으로는 인문학부 3학년 다나 터디(Turdy), 국제 경영학부 3학년 에린 코(Co), 과학부 2학년 리타 진(Jin), 인문학부 3학년 벤 두(Du)가 당선돼 앞으로 1년간 AMS를 이끌게 됐다.

 

캠퍼스 내 활동이 대면으로 전환된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AMS 선거위원회는 팬데믹으로 인한 제약 속에서도 열띤 선거 홍보를 진행했다. UBC 측은 공식 소셜미디어와 이메일을 통해 학생들의 한 표 행사를 장려했고, 후보 학생들은 수업 전 강의실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17.4%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이는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11.6%에 비해서는 올랐으나, 꾸준히 20%대를 기록하던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진행됐던 선거의 투표율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선거의 낮은 투표율에 대해 콜 에반스(Evans) 전 학생회장은 “지난해 팬데믹으로 인해 학생회 활동 또한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면서, 후보와 선거위원회 선발 및 선거 운동 기획을 위한 미팅이 제한되는 등 모든 절차가 원활하지 않았다”며 “기존의 선거 운동 과정도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학생들의 투표 참여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선보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에 캠퍼스 내 분위기 자체가 바뀐 것도 낮은 투표율에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문학부의 제레미 린(Lin) 학생은 “코로나19 사태로 캠퍼스 내 활동들이 제한되다 보니 캠퍼스에서 일어나는 소식을 접할 기회가 자연스럽게 줄었고, 총학생회 선거가 열린 줄도 모르는 친구들도 많았다”며 “학생들의 투표율을 올릴 수 있는 U-Pass 비용 절감이나 AMS 파티 등에 대한 공약도 미미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선거 운동은 코로나19 사태로 제한된 환경에서 진행될 수밖에 없었는데, 선거 위원회 단체로 교내를 돌면서 진행되는 전단 활동이 전면 금지됐고 이메일로만 홍보가 가능했다. 게다가 선거 운동 기간이 중간고사와 겹치다 보니, 학생들이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유도 부족했다.

 

인문학부의 최지아 학생은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데다가, 중간고사도 겹쳐 하루에도 수많은 이메일을 받다 보니 AMS의 선거 관련 이메일까지 확인하는 것은 무리”였다며 “투표에 대한 절차도 AMS 웹사이트를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는 단순하지 않은 방식이라, 학업으로 이미 바쁜 상황에서 정독할 여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AMS는 캠퍼스 내 여러 제한 속에서도 이번 선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친 것도 사실이지만, 전면 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후 진행된 첫 선거였던 만큼 이에 더 알맞은 홍보가 필요하지 않았는가 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연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학생 회장단이 올해 선거에서 겪었던 여러 애로사항을 거울삼아, 내년 선거에서 학생들의 관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UBC K.I.S.S. 11.5기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정미령 인턴기자 mayringchong@gmail.com

사진=에샤나 반구 AMS 신임 회장(왼쪽부터)과 부회장으로 선출된 다나 터디, 에린 코, 리타 진, 벤 두 (사진출처= UBC 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