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UBC 캠퍼스가 대면 수업을 재개하며 한동안 텅 비어 있었던 캠퍼스는 또다시 학생들의 활기로 가득 차게 됐다.

 

대학생들은 주로 학부나 전공이 같은 학생들과 학생회관, 도서관, 기숙사 등에서 시험 준비, 개인 및 조별 과제를 같이 하며 친분을 쌓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험 기간에는 이 시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더욱 많아져 자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게다가 UBC에서는 매년 늘어나는 학생 수로 인해, 캠퍼스 내에서 공부나 조별 과제를 할 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데, 이에 학생들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더 많이 만들어 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의 이러한 바람이 현실화되어 지난해 11월, 인문학부 학생회관(Arts Students Centre, ASC)이 마침내 문을 열었다. UBC에서 특정 학부 전용 학생회관이 개관한 것은 공학부와 과학부에 이어 세 번째 있는 일이다.

 

지난 2012년, 인문학부 학생회에서 처음 제의된 전용 학생회관 건설 프로젝트는 2013년 학생 전체 투표를 통해 공식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학생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0년에 달하는 긴 기간 동안, 위치가 두 번 변경되는 등 많은 시행착오 끝에 비로써 완성됐다.

 

인문학부 학생회의 첼시 바이안(Bian) 회장은 “인문학부 학생회관의 개관은 UBC 인문학부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인문학부를 상징하는 건물이 지어짐으로써 학부의 커뮤니티를 한층 더 가깝게 만들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ASC 학생회관은 인문학부 수업이 주로 진행되는 뷰캐넌 건물(Buchanan)과 브록 커몬스(Brock Commons) 기숙사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에서 큰 장점이 있다. 건물의 외형은 원통형으로 지어져, 인문학부 학생들의 단합을 상징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매니저를 담당했던 마이클 킹스밀(Kingsmill) 디자이너에 따르면, 학부별 학생회관 건설 프로젝트에는 모든 학부가 약 1000만 달러의 예산을 받는다. 그렇다 보니 각 학부 시설 내의 스터디룸 크기, 부엌의 유무, 구성 및 규모는 비슷하지만, 학부마다 개성 있는 건물이 지어지게 된다.

 

킹스밀 디자이너는 “학부별 학생회관 프로젝트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큰 역할을 담당한다”며 “인문학부 학생회관 건설이 학생 전체 투표 지지에 힘입어 현실화되었던 것처럼, 학교 측은 학생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항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문학부 학생회관이 생김으로써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늘어났지만, 규모가 생각보다 작고 운영 시간이 짧다는 것이 여전히 숙제로 남겨져 있다는 지적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은 캠퍼스가 단순히 학업을 위한 장소가 아닌, 다른 학생들과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만큼 학생들은 그들의 니즈를 충분히 표현하고,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UBC K.I.S.S. 11.5기 하늬바람 학생기자단

서긴나 인턴기자 kinna.suh@gmail.com

사진= 새로 지어진 인문학부 학생회관 (출처=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