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디오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클럽하우스를 가입하기 위해서는 초대장을 받거나 이미 가입을 마친 지인이 수락해줘야만 하는데, 이로 인해 ‘인싸’(인사이더,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의 앱이라고 불린다.

 

지난해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Alpha Exploration)이 처음 선보일 때만 해도 클럽하우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클럽하우스에 가입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지난해 60만 명에 불과했던 가입자 수는 최근 600만 명을 돌파했다.

 

iOS 운영 체제에서만 앱이 가동되는 한계에도 유명 인사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특별함, 가입자가 초대를 해야만 가입할 수 있는 희소성, 그리고 대화가 녹음이나 기록이 허용되지 않는 휘발성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이용자는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얼굴 노출 없이 목소리만으로 부담 없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 만나는 것이 어려워 소통에 목말라 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해방구를 열어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팬데믹으로 인해 서로 간의 소통이 어려운 UBC 학생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라는 시기적 특수성 때문에 UBC 생활의 첫 시작을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된 신입생 양하영 양은 같은 수업을 듣는 중국인 친구의 초대로 클럽하우스를 시작하게 됐다.

 

온라인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금까지 다른 UBC 학생들과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던 하영 양은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도 친구들과 실제로 만나지 못해 정말 아쉬웠는데 클럽하우스를 통해 같이 방을 만들어 대화하고, 그 친구의 지인까지 함께 얘기할 수 있어서 더 친해졌고, 모처럼의 소통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하영 양에 따르면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방을 만들 때 제목을 정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유학’이나 ‘UBC’와 관련된 제목과 태그를 달아 많은 학생들을 모집했고, 직접 만나보지 못했던 여러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면서 지속적인 연락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소통의 부재로 인해 접하기 어려웠던 UBC의 정보 및 동아리들을 클럽하우스 내의 UBC 친구들 및 선배들을 통해 알아낼 수 있었고, 보다 적극적으로 학교 내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영 양과 마찬가지로 UBC의 신입생 및 재학생들 또한 클럽하우스를 통한 교내 활동 및 정보 전달을 고려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처음 가입 시 초대장이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원하는 주제의 방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등 진입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에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인의 초대장으로 대변되는 신뢰성 덕분에 각 동아리들이 방해받지 않고 미팅이나 신입 임원 모집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메일로만 가능했던 멘토나 학생회와 소통이 클럽하우스를 통해 더욱 원활해지면서 UBC의 새로운 정보망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나 문제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클럽하우스는 우선 본인의 휴대폰으로 앱을 다운로드받아 가입했더라도 누군가의 초대를 받지 못한다면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안드로이드용 앱도 개발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은 아이폰 사용자만이 이 SNS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에 제한이 있다.

 

이에 따라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진입장벽인 ‘초대장' 정책은 이미 가입해서 활발히 사용하는 학생들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외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단점 때문에 UBC 커뮤니티와 학생들은 중요한 정보나 이벤트에 대한 소통을 클럽하우스에만 의존하기보다는, UBC 뉴스레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기존의 소통창구도 더불어 활발하게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 이어질 클럽하우스 유행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일 것으로 보인다.

 

UBC KISS 하늬바람 10.5기 학생 기자단

정미령 인턴기자 mayringchong@gmail.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