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의 코로나19 대유행 활동 재개 3단계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BC에서는 제42대 총선이 실시되었다.

 

우편 투표 집계가 포함되지 않은 1차 개표 결과에서는 현재 집권 중인 BC NDP가 전체 득표수의 45%를 가져오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현 BC주 수상직을 맡고 있는 존 호건(Horgan) BC NDP 대표는 NDP 당원으론 최초로 수상직에 재임되었고, 총 87개의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며 다수당으로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1986년 이후 실시된 첫 조기 총선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NDP가 안정적이고 공평한 정책을 펼칠 것을 기대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응하듯 호건 수상은 당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을 이겨내는 데에 힘쓰고 있는 사람들과 기업들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영하겠다”며 향후 4년간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총 3석을 차지한 BC 녹색당의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은 웨스트 밴쿠버 - 씨 투 스카이(West Vancouver-Sea to Sky) 지역구를 확보하면서 당 역사상 최초로 밴쿠버 아일랜드 밖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NDP의 다수당 집권으로 인해 녹색당이 지난 41대 의회만큼의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밴쿠버 아일랜드를 넘어 BC주의 로어 메인랜드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전례 없는 팬데믹 속에 진행된 선거였던 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방식 역시 기존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BC주 선거관리위원회(Elections BC)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약 52만 개의 표가 우편으로 집계되었으며, BC주 선거 역사상 최초로 우편과 사전 투표를 한 유권자들의 수가 선거 당일에 투표한 이들의 수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BC 총학생회 Alma Mater Society(AMS)는 홍보 영상과 투표 안내 게시글을 공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했던 가운데, 이번 총선은 UBC 학생들에게도 큰 의미를 지닌다.

 

UBC 학생들이 주목한 이번 선거의 주요 공약으로는 코로나19 영향 완화 및 복구, 반(反)인종주의 정책, 부담가능 주택(affordable housing), 환경 보호 정책, 대중교통 개선,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 공약 등이 있었다.

 

UBC AMS는 “BC주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입은 타격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주정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투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작년에 있었던 연방 총선과 마찬가지로 UBC 학생회관 내부에 사전 투표소를 배치하여 10월 15일부터 사전 투표를 가능케 하였고,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감안해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Election Night Watch Party 행사 캡쳐 (출처=UBC Model Parliament Facebook)

총선 당일, UBC의 수많은 정치 관련 동아리 중 하나인 UBC 모의 의회(Model Parliament)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선거의 밤 열람 파티’(Election Night Watch Party)라 불리는 비대면 행사를 진행했다.

 

몬트리올에 위치한 맥길 대학교 소속 모의 의회 동아리의 협력 아래 주최된 해당 이벤트는 UBC와 맥길 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학생들에게 참여 자격이 주어지는 행사로, BC주와 캐나다 곳곳에 위치한 학생들이 한데 모여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총선과 기타 정치 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가 대부분의 대학들이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맞이하는 첫 중간고사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 열람 행사에는 학부 신입생부터 대학원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정치학을 공부 중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연과학, 인문대학 등 타 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 역시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한 UBC 학생은 “모두 바쁜 개인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이렇게 온라인상으로나마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서 기쁘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급변하는 시국 속, 여느 때보다 학생들의 목소리가 대변될 수 있도록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 역시 깨닫고 있다. 앞으로도 UBC의 학생들이 학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며, 당당히 사회 구성원의 일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UBC K.I.S.S. 하늬바람 10기 학생 기자단

김은솔 인턴기자 eunsol.kim@alumni.ubc.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