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대학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취업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학교를 졸업하거나 그만둔 후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의 수는 한국 정부가 통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최대치인 16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자료가 나온 적이 있었다.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


이렇듯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많은 학생들은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 준비의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고,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결과, 구직활동을 아예 미루고 취업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민국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이 전년 대비 1.4% 하락한 47.0%로, 경제활동 참가율도 42.2%로 동일하게 내려갔다. 위와 같이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이 동시다발적으로 하락한 것은 기존의 취업자가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캐나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개월간 캐나다에서는 약 15만 명이 실직했는데, 이는 5.9%의 취업률이 감소한 수치로 7만 명이 직업을 잃었던 2008년 금융 공황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BC 상공 회의소의 댄 백스터(Baxter) 정책개발국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된 취업난에 대해 “8월부터는 많은 직업들이 시간제 근무에서 풀타임 근무로 대체되며 시민들의 경제활동은 조금씩 해결될 듯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회사들은 직원들을 정리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향후 1년 동안은 직장 복귀나 신입사원 채용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캐나다 청년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UBC 졸업생 김수미 양

지난 2018년에 UBC를 졸업한 김수미 양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줄어든 임금과 새로운 구직 활동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김 양은 두 달 전 퇴사한 학원에서 급격히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원 전체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결국 강사 월급 역시 기존에 약속한 금액의 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확산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탓은 하지 않지만 분명히 경제활동의 변화는 생겼다"며 “다른 UBC 후배들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취업난을 예상해 취업 시기를 군입대 혹은 졸업유예 등으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했다.

 

김수미 양의 언급대로 상당수의 졸업 예정자들은 졸업유예를 결정하면서 대학생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졸업유예란 사실상 졸업을 위한 조건이 모두 갖춰진 상태이지만, 학생 신분만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졸업에 필요한 수업은 다 이수하였지만 휴학 상태를 유지하거나, 한 학기에 1~2과목만 들으며 학점을 유지하는 식이다.

 

더 큰 문제는 졸업유예자가 대폭 증가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체험형 인턴 자리 경쟁률 또한 함께 상승했고, 이에 따라 학점이 더욱 중요해지며 재학생들과 졸업유예자들 사이의 학점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학점 전쟁을 뚫고 어렵게 취업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사의 경영 상황도 악화됨에 따라, 한국의 한 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인해 구직자 41%가 회사로부터 일방적 채용 취소나 연기를 통보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HR에 따르면 최근 구직자 205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58.7%가 채용 연기를 통보받았다고 밝혔고, 채용 연기 (22.4%), 채용 취소(18.9%)를 겪었다는 구직자도 많아 많은 이들이 취업문을 뚫고도 여전한 취업난을 경험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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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 같은 경우는 경력 또는 직업에 관련해 훨씬 더 위태로운 상황에 갇혔다. 교내 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 이후로 축소되었고, 장비와 시설에 대한 접근 역시 감소됐다. 이로 인해 졸업원생들은 졸업이 늦춰지면서 UBC 학생들의 수는 더더욱 늘어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방해를 최소화면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전용 업무 공간을 잃었다.

 

또한, 다른 학과와 대학 협력자들과 함께 공부를 해야 하는 대학원생들 같은 경우는 학위 완수가 1년 늦어지고 있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학위수강 과정에서 겪는 심각한 지연으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학자금 지원 기간이 끝나 추가 학비를 내야 하며 경제적 부담이 증가했지만, 취직 역시 쉽지 않아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UBC는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등 이후 교육기관 및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현재 학업, 재정, 그리고 각종 생활비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학업 지원에는 학업 마감 기한 연장 및 온라인 논문 시험 지원이 포함된다.

 

또한 재정 지원에는 대학원생들을 위한 긴급 학비 보조금 프로그램, 등록금 납부 기한 지연 등이 포함되어 있다. B.C. Access Grant에서도 상환이 필요 없는 저소득 및 중간 소득 학생들을 위해 자격증, 졸업장 또는 학위를 취득하는 프로그램의 초기 비용을 보조할 수 있는 연간 최대 4000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해도 학과의 절반 이상이 취업 절벽으로 내몰리면서 학생들은 코로나에 더불어 취업 걱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에서 UBC는 코로나19의 여파가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라는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재학생들에게 무엇이 가장 도움이 되고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 앞으로 UBC의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UBC K.I.S.S. 하늬바람 학생 기자단

정미령 인턴기자mayringchong@gmail.com

김민주 인턴기자mollykimkim102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