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서 시작된 여러 제재로 인해 대학생들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서스캐처원 대학 연구진이 15일 발표한 ‘코로나19 팬데믹이 대학생의 식생활, 신체 활동 및 좌식 생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대학생들은 불규칙하고 잘못된 식생활과 불충분한 운동, 그리고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으로 인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월에 걸쳐서 125명의 학생들을 조사하고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하며 완성된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 이전에도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고 있던 대학생들은 팬데믹 이후 더욱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먹게 되고, 과식을 하거나 식사 사이에 간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채소와 유제품에 섭취는 거의 반 이상, 육류 섭취도 약 20% 하락하면서 비타민을 비롯한 모든 필수 영양소에 대한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에, 알코올 섭취는 오히려 늘어나면서 대학생들의 식습관은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들의 신체 활동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팬데믹 이전에도 대학생들은 캐나다 성인(18~64세)의 하루 신체활동 권고 시간(150분)을 지키는 경우는 16%밖에 되지 않았지만, 팬데믹 이후 이 비율은 10%로 떨어졌고, 주 평균 운동 시간 역시 평균 20%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 좌식 생활을 8시간 이내로 하는 대학생의 비율도 팬데믹 이후 54%에서 30%로 하락하고, 하루 평균 좌식 생활을 하는 시간이 무려 3시간이 증가하면서 많은 대학생들은 좀처럼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더 이상 학생들이 등하교를 할 필요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학교 체육관을 비롯한 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주로 폐쇄됐고, 일을 하는 학생의 비율도 줄어들면서 대학생들의 신체 활동이 크게 감소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의 대표 저자인 G.A 젤로(Zello) 교수는 “팬데믹은 노인들을 비롯한 취약계층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 건강한 나이여야 할 대학생들의 건강도 크게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 결과가 팬데믹 기간에도 학생들은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Getty Images 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