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에서 입시비리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엔 입시 브로커에게 50만 달러를 주고 미 명문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한 밴쿠버 모자가 감사에 적발됐다. 

19일 미 지역 매체 LA 타임즈에 따르면 밴쿠버에 10대 자녀를 둔 한 학부형이 아들을 미국 UCLA에 입학시키기 위해 뒷돈을 주고 축구 특기생으로 둔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상 BC주 출신의 고등학교 졸업반인 이 남학생은 지난해 11월 유망한 축구선수로 학교의 입학 허가를 받았고, UCLA에서 등록금의 4분의 1에 달하는 체육 장학금까지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사 결과, 이 남학생은 이전 학교에서 축구를 한 전적이 없으며, 학생 선수도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입시 부정을 주도한 이는 미국의 유명 입시 컨설턴트 윌리엄 릭 싱어로, 그가 당시 UCLA 남자 축구팀의 수석 코치였던 조지 살세도에게 10만 달러를 주고 부정 입학을 거래한 것으로 감사 측은 확인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밴쿠버 모자는 UCLA에 입학시키는 데 도움을 준 대가로 릭 싱어에게도 40만 달러를 주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10월에 합의된 액수에 대해 계약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보증금의 액수나 잔금 지불 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부정입학을 청탁한 모자 중 어머니는 밴쿠버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계 인물 샤오닝 수이(Xiaoning Sui)로 밝혀졌다.

부정입학을 청탁한 수이에게는 어떠한 혐의도 적용되지 않았으며, 살세도는 현재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유명한 밴쿠버 기업인이자 유명 자선가인 데이비드 시두(Sidoo)도 지난 5월 미 대학 입학 스캔들에 연루되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시두는 당시 또다른 입시 브로커에게 10만 달러를 주고 큰 아들을 대신해 SAT 시험을 치루게 했으며, 그의 작은 아들의 SAT 시험을 위해서도 10만 달러를 청탁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 3월, 그는 보스턴 법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