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주의자는 좌익 관점인가, 우익 관점인가?”
“여자들은 집에 있어야 하며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건 좌익 관점인가, 우익 관점인가?”
캠룹스의 한 10학년 교사가 학생들에게 숙제로 이런 문제를 내줘서 학부모들의 항의와 우려가 잇따르자 교육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캠룹스-톰슨 교육청은 최근 관내 한 세컨더리 스쿨에서 10학년 사회 과목 학생들에게 내준 연습문제지가  보수적인 정치관을 가진 사람들에 관해 오도하고 있다고 한 학부모가 우려를 표명한 뒤에 그 연습문제지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이 숙제는 정치적 스펙트럼 식별에 관해 학생들에게 가르칠 의도로 주어진 것인데, 일련의 정치적 의견 진술을 열거해놓고 이것들이 우익, 중도, 좌익 중 어느 관점과 관련된 것인지 답을 적도록 물었다.
해당 교사에 의해 제공된 답의 열쇠는 인종차별과 집에 있어야 하는 여자들 관련 진술의 경우 우익 관점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 숙제를 교사로부터 받은 밸리 뷰 세컨더리 스쿨 10학년 학생인 아들에게서 연습문제지 사진을 전화로 받고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 맷 디포 (Matt Drfouw) 는 “아들이 보낸 걸 보고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나는 우경 인사인데 사형이나 여자들이 직업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지 않으며 내가 인종 차별주의자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숙제는 매우 모욕적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문제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3일 밤 현재 2천회가 공유됐고 5백개 댓글이 달렸다.
댓글 내용은 “이상하다” “수치스럽다” “정말 아주 겁난다” 등이었으며 “학생들에 대한 세뇌 프로퍼갠다”라고 비난하는 것도 있었다.
캠룹스-톰슨 교육청 세컨더리 담당 부교육감 빌 햄블렛 (Bill Hamblett) 은 “그 연습 문제지는 균형을 잃었으며 매우 복잡한 주제를 과도하게 단순화한 것으로 그 교사가 그것을 인식하고 학생들과 함께 그 주제에 관해 더 철저하게 재수업을 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종차별은 어느 정치 관점을 가진 사람들에게 배타적으로 속하는 견해가 아니다”며 “그런 정치적 의견에 관해 학부모가 우려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문제를 제기한 학부모 디포는 “누구나 편견을 갖는다”며 “그러나 교육자들은 그들 자신의 편견을 제거하고 학생들에게 진실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