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임대시장으로 꼽히는 밴쿠버의 렌트비가 전년 대비 큰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버나비에서는 1베드룸 월세가 12%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주택 온라인 플랫폼 줌퍼(Zumper)가 발표한 9월 렌트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의 1베드룸 월세 중간값은 2390달러, 2베드룸은 3300달러로 캐나다에서 가장 높았다. 두 유형 모두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각각 5.2%, 2.9% 하락했다.

하락폭은 버나비에서 더 컸다. 버나비의 1베드룸 월세 중간값은 203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1% 떨어졌다. 줌퍼가 집계한 캐나다 임대시장 가운데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이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7.4% 하락해 버나비는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비싼 임대시장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2베드룸 월세 역시 전월 대비 2.6%, 전년 동월 대비 8.6% 낮아졌다.

줌퍼는 BC주의 임대주택 공급 과잉이 메트로 밴쿠버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밴쿠버의 연간 임대료 하락폭이 5.2%로 확대됐고, 버나비는 12.1% 떨어져 전국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이는 메트로 밴쿠버의 공실률이 198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의 분석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신규 주택 공급이 기록적으로 늘어난 데다 이민에 따른 임대 수요가 둔화한 점이 시장 변화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줌퍼는 조사 대상 시장 상당수에서 1베드룸과 2베드룸 임대료가 1년 전보다 낮고, 공실률도 수년 만에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 할인 등 세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혜택도 여전히 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모든 지역에서 임대료가 내린 것은 아니다. 빅토리아의 1베드룸 월세 중간값은 2050달러로 전월보다 3% 올랐고, 켈로나는 4.5% 상승한 1840달러를 기록했다. 애보츠포드는 1650달러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캐나다에서 임대료가 비싼 상위 20개 시장에 포함됐다.

줌퍼는 통상 기온이 낮아지는 시기에는 임대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9월에 1베드룸 임대료가 상승한 일부 시장도 향후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