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시장이 2026년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주택 거래는 4월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매물과 집값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RBC는 주택 구입 여건 개선과 고용시장 회복에 힘입어 잠재 수요가 시장에 다시 유입되면서 2027년부터 회복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올해까지는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BC는 2026년 전국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3.6% 감소한 45만3200건, 기준가격은 2.3% 하락한 79만42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과 초봄의 시장 부진이 연간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2027년에는 거래량이 6.7% 증가한 48만3600건으로 늘고, 기준가격도 0.8% 오른 80만7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 수요, 시장 회복의 핵심 변수

RBC는 향후 주택시장 회복의 관건이 그동안 억눌려 있던 잠재 수요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구매를 미뤄온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주택가격과 구입 부담이 낮아지고 경제 여건까지 개선되면 관망하던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RBC는 최근 몇 년간 주택 구입을 미뤄온 잠재 구매자가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또 2019년 이후 새롭게 형성되지 못한 가구도 40만 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이들 수요가 실제 구매로 이어질 경우 주택시장 회복에 상당한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잠재 구매자들의 재정 여건도 이전보다 나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가계 저축률이 약 25년 만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25~34세의 고용률도 역사적 평균을 웃돌고 있다. RBC는 주택 구입을 준비해온 수요가 적지 않은 만큼,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 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C·온타리오, 2년 만에 가격 반등

장기간 침체를 겪은 온타리오와 BC주도 2027년부터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RBC는 온타리오주의 주택 거래량이 올해 0.5% 감소한 뒤 내년에는 8.2% 증가하고, BC주는 올해 4.6% 감소한 뒤 7.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도 반등할 전망이다. RPS 주택가격지수 기준으로 온타리오주는 2027년 0.7%, BC주는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두 지역 모두 2년 만에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콘도 시장은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에 매물이 많이 남아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아 콘도 가격 약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회복세 이어질지는 여전히 변수

주택시장 회복이 본격화되더라도 빠르고 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RBC는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나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와 이민 감소, 주택 구입 부담 등이 회복세를 다시 꺾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금리 역시 추가적인 주택 구입 부담 완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RBC는 올해 말까지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2027년부터 금리를 다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캐나다 주택시장은 올해 조정을 이어간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역과 주택 유형에 따라 회복 속도는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