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시장이 4개월 연속 거래 증가세를 이어가며 서서히 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이다. 다만 거래량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과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어 본격적인 반등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센트럴1 크레딧 유니언(Central 1 Credit Union)이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의 7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주택 거래량은 계절조정 기준 약 3만8100건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0.5% 증가하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5.1% 적었다. 올해 1~7월 누적 거래량 역시 전년 동기보다 5.1%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7월 평균 거래량인 약 4만3000건과 비교해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센트럴1은 최근 거래 증가가 올해 초 나타났던 시장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주택 구입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구매를 미뤄왔던 수요가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는 데다 소비자 신뢰가 개선된 점 등이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토론토는 회복, 밴쿠버는 여전히 부진
지역별 회복세는 엇갈렸다. 온타리오의 7월 거래량은 전월보다 2.5%, 광역 토론토는 3.2% 증가했다. 다만 광역 토론토 역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0.9% 감소했고, 평균 거래가격도 약 100만4000달러로 1년 전보다 4.5% 낮았다.
반면 BC주 거래량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특히 광역밴쿠버중개인협회(GVR) 관할 지역에서는 약 1800건의 거래가 이뤄져 6월보다 4.5%, 지난해 7월보다 7.4% 줄었다. 광역 밴쿠버 평균 거래가격은 약 122만3000달러로 전월보다 0.2% 올랐지만, 전년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BC주의 프레이저 밸리는 거래량이 전월보다 5.7%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8% 적었다.
◇매물 줄며 시장도 서서히 균형
거래가 아직 예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매수자와 매도자 간 균형은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7월 전국 신규 매물은 전월보다 1.6% 감소한 반면 거래량은 늘면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은 50.2%에서 51.3%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국 주택 재고는 약 4.7개월치로 집계됐다. 센트럴1은 현재 시장이 매수자와 매도자 어느 한쪽에도 크게 치우치지 않은 ‘대체로 균형 잡힌 상태’라고 평가했다.
전국 평균 거래가격은 68만6500달러로 전월보다 0.6% 올랐지만 지난해와는 거의 같은 수준이었다. 벤치마크 가격은 전년 대비 3.2% 낮았다.
◇“올해는 완만한 회복, 2027년 본격 회복”
센트럴1은 앞으로도 주택 거래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 여건 개선과 경기 회복, 주택 구입 부담 완화 등이 그동안 시장을 관망했던 바이어들의 복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광역 밴쿠버와 광역 토론토 등 집값이 높은 시장에서 구매 부담이 낮아지는 것이 향후 거래 회복에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신규 주택과 임대주택 시장의 공급 과잉은 주요 도시의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다. 2027년까지 이어질 고용·경기 개선과 주택 구입 부담 완화가 실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