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택 건설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공사에 들어간 주택은 상당한 규모로 남아 있지만, 새롭게 착공하는 프로젝트가 줄면서 향후 주택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가 18일 발표한 7월 주택 착공·건설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택 착공의 최근 6개월 평균을 보여주는 6개월 추세치는 연간 환산 24만7377호로 집계됐다. 6월보다 0.5% 감소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하지만 실제 착공 물량을 보면 감소세가 보다 뚜렷하다. 인구 1만 명 이상 지역에서 7월 새로 공사에 들어간 주택은 1만8834호로, 지난해 7월의 2만3155호보다 19% 감소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착공 물량도 13만1851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전국 전체의 7월 주택 착공 규모도 연간 환산 22만9074호로, 6월보다 5% 감소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앞으로 새로 공급될 주택의 물량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은 37만3091호로 전월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7월 한 달 동안 공사가 끝난 주택은 1만9773호로 6월보다 8.1% 늘었다.

즉, 현재 공사 중인 주택이 준공되면서 당분간 시장에 공급되는 주택은 이어지겠지만, 새롭게 착공하는 주택이 줄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공급 부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건축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은 주택은 14만1480호로 한 달 새 3% 증가했다. 허가를 받은 프로젝트 가운데 실제 공사에 들어가지 않는 물량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CMHC는 7월 주택 착공 둔화가 최근 전망에서 예상했던 흐름과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밴쿠버·캘거리·토론토 등 주요 시장에서 신규 프로젝트 착공이 줄고 있어 건설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규 프로젝트가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도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수개월간 주택 착공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CMHC는 전망했다.

다만 현재 공사 중인 주택 물량이 상당한 만큼, 당분간은 준공 물량이 이어지면서 주택 공급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CMHC는 그렇지만 신규 착공이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여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