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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를 둘러싼 관세 부담 속에서 올 봄 주택시장은 예상보다 느리게 출발했지만, 가을에는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로열르페이지(Royal LePage)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주택시장은 가격 안정, 매물 증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구입 부담이 완화되면서 ‘균형’을 되찾고 있다. 

이는 하락세를 보이던 주택 가격이 연말까지 안정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로열르페이지 필 소퍼 CEO는 “오랜만에, 특히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에서 매수자는 실제 선택권과 협상력을 갖게 됐다”며 “2026년 초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내년 봄에는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연말까지 82만7796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 81만9600달러 대비 1%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토론토와 밴쿠버 등 고가 시장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광역 토론토 지역(GTA) 평균 주택 가격은 약 111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3% 낮아질 것으로 보이며, 광역 밴쿠버는 연말 평균 주택 가격이 약 120만 달러로 2% 감소할 전망이다. 퀘벡시는 15%의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주택 가격 46만690달러로 전국 평균에는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로얄 르페이지는 “가격 상승 압력이나 경쟁이 추가로 생기는 전환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며 “여전히 많은 매수자가 관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택시장 하락세는 2022년 최고점 이후 지나친 가격 상승에 따른 ‘조정(correction)’이라는 평가다.

이어 “주택 구입 부담이 여전히 높아 오늘 당장 구매해야 한다는 긴급성은 없으며, 내달 조금 더 저렴해질 수도 있고, 몇 달 더 저축하면 초기 계약금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매수자는 여유를 갖고 관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 구매 적기는 각 가구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회복은 가을까지 점진적이겠지만, 관망하던 매수자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경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보고서는 “적정 가격이 책정된 주택은 빠르게 거래되겠지만, 포스트 팬데믹 최고가를 기대하는 매도자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토론토 주택은 2022년 봄 대비 약 12% 낮은 수준으로, 매도자들은 점차 현실적인 가격을 받아들이는 추세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