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침체를 겪었던 광역 밴쿠버 주택 시장의 거래량이 여전히 예년 평균을 밑돌고 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3일 광역밴쿠버부동산협회(GV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메트로밴쿠버에서 MLS® 시스템에 등록된 주택 거래는 총 2181건으로, 전년 동월(2418) 대비 9.8% 감소했다. 지난 10년 평균(2940)과 비교하면 25.8% 낮은 수치다.

 

그러나 이는 지난 5월의 전년 동월 대비 주택 거래량 감소폭 18.5%에 비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GVR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데이터 분석 디렉터는 “5월에 비해 6월의 전년 대비 감소폭이 절반 수준으로 줄면서, 시장 반등의 초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곧 거래량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시점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월 새로 MLS®에 등록된 주택 매물은 총 631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3% 증가했고, 10년 평균(5604)보다도 12.7% 높았다. 총 매물 수는 17561건으로, 전년 대비 23.8%, 10년 평균(12223)보다도 43.7% 증가했다.

 

거래 대비 매물 비율인 판매 대비 활성 매물 비율’(Sales-to-Active Listings Ratio)은 전체 평균 12.8%로 나타났으며, 세부적으로는 단독주택 9.9% 타운하우스 16.9% 아파트 13.9%였다.

 

이 비율이 12% 미만으로 지속되면 가격 하락 압력이 발생하고, 20%를 넘어서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 현재 대부분의 시장은 균형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리스 디렉터는재고가 빠르게 쌓이진 않고 있지만, 17000건이 넘는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고, 작년 여름 대비 모기지 금리가 약 2%포인트 하락하면서 매수자들 입장에선 수년 내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트로밴쿠버 전체 주택의 MLS® 벤치마크 가격은 1173100달러로, 전년 대비 2.8%,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 거래는 657(전년 대비 5.3%↓), 벤치마크 가격은 1994500달러(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0.1%↓)였다. 아파트 거래는 1040(전년 대비 16.5%↓), 가격은 748400달러(전년 대비 3.2%↓, 전월 대비 1.2%↓)였고, 타운하우스 거래는 473(전년 대비 3.7%↑), 가격은 1103900달러(전년 대비 3%↓, 전월 대비 0.3%↓)로 집계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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