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입니다. 올 한 해를 뒤돌아보면 20년 넘게 부동산 업무를 하면서 가장 지루하고
답답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가장 운동을 많이 한 한 해였습니다. 그리 운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단단한 근육이 제법 폼도 나고 체형도 좀 든든하게 바뀌었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 빈틈을 운동으로 채우게 되어 그나마 건강을 얻게 된 한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지난 한 달간 주요 경제 및 금융지표의 변동 내용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상승세를 계속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였던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멈추면서 S&P500와 NASDAQ 지수는
지난 한 달간 소폭 하락하였습니다. 연초 대비 15%, 20%의
상승세가 마무리될지 시장의 방향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10월
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한 달간 13.7%나 하락하면서 최근 2개월간 38% 폭락하였습니다. 여전히
유가는 60달러 선에서 안정세가 계속되고 있고 미국채 10년물
국채금리는 12월 10일
FOMC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변동 없이 4%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일 발표된 지난 11월의
광역 밴쿠버 부동산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메트로밴쿠버 지역 거래량은 1846채로 지난해 11월 2181채보다 15.4% 감소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 대비
20.6% 적었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3674채로
지난해 11월 3725채보다는 1.4% 감소하였고 10년 평균 대비 3.1% 증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90만600달러, 타운하우스 106만5600달러, 콘도는 71만43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4.3%, 4.4%, 5.2% 하락하였고 10월에 비해서도 0.8%, 0.1%, 0.6% 하락하였습니다. 거래 일수는 51일, 39일, 44일입니다. 전체 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9.7%, 13.6%, 14.8%로
단독주택의 경우 Buyer's Market이 계속되고 있으며 시장 전체로는 12.6%로 Balanced Market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레이저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943채로 지난해 11월보다는 17%, 지난 10월보다는 16% 감소하였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2210채로 지난달보다 25% 감소하였고 지난해 11월보다는 7% 감소하였습니다.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140만5500달러, 타운하우스 77만8700달러, 콘도 59만65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모두 5.4%, 6.8%, 6.9% 하락하였습니다. 평균 거래 일수는 단독주택 52일,
타운하우스와 콘도는 37일, 41일입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는 10.8%, 16%,
10.6%이며 시장 전체로는 10.2%로 지난달보다 상승하였으나 Buyer's Market에 머물고 있습니다.
최근의 매매 형태를 분석해보면 전체 거래량 중에서 리스팅된 지 15일
이내의 매물의 거래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고 리스팅된 지 한 달 이내인 매물의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새로운 리스팅
매물을 중심으로 바이어들의 매수가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주택 구매 시 매수자가 고려하는
세 가지 요인은 Location(입지), Price(가격) 그리고 Renovation(주택의 상태)입니다. 이러한 세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리스팅의 경우에는 즉각적인
바이어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 상황입니다. 반면에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않는 매물의 경우에는 매수자의 관심 영역을 떠난 묵은 매물이 되어 시간만 낭비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꼭
팔아야 하는 매물의 경우에는 현재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가격 설정과 함께 전문적인 스테이징을 하지 않더라도 간결하고 깨끗하게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여
집의 특성이 돋보이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매 주말마다 오픈하우스를 계속하고 있는데 지난 7주 동안 계속하여
오픈하우스를 하고 있는 콘도의 경우에 지난 주말에는 한 명의 바이어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activity가 없을 때 일을 마치고 돌아가려면 맥 빠지고 힘든 하루가 됩니다. 그러나 리스팅하면서 2개월 동안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매 주말마다
오픈하우스를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생각하면서 남은 2주 동안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다행히 이전에 오픈하우스를 두 번 방문했던 바이어가 추가적인 쇼잉을 요청하는 연락이 와서 다시 힘을 내려고
합니다. 이번 겨울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지루하고 길어질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20년 전 밴쿠버에서 부동산 일을 시작할 때 평균적으로 리스팅하고 팔리는 기간이
두 달 이상 걸렸던 시절이 대부분이었음을 되새기면서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