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서야 늦은 첫눈이 내렸습니다. 아쉽게도 첫눈의 반가움은 트럼프의 관세폭탄 선언으로 모두 사라지고 갑작스러운 추위까지 이어지며 모두 얼어붙고 있습니다. 

큰 관심이 없었던 캐나다와 미국의 역사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1812년 미국이 영국령인 캐나다를 침공하였으나 실패로 끝나면서 이전의 국경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하였다고 합니다. 이후 210년이 넘는 동안 분쟁 없이 8,891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을 비무장 상태로 평화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1994년 멕시코를 포함한 3개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인 NAFTA를 통해 유럽 경제 지역을 능가하는 거대한 단일시장을 구축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출범과 함께 미국 내 일자리 보호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USMCA 협정을 2020년 체결하여 NAFTA를 대체하였습니다. 미국은 캐나다의 최대 교역국으로 전체 수출의 75%와 수입의 50%를 차지하고 있고,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원유공급국이면서 천연가스, 전력 수요를 미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한편 캐나다 식품 수입의 67%가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인적교류 및 문화적으로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양국을 오가면서 취업, 학업, 관광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미국의 영화, 음악, TV 프로그램 등이 캐나다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많은 캐나다 출신 아티스트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하기도 합니다. 밴쿠버에도 아마존을 비롯한 IT 업계와 영화 및 애니메이션 업계가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또한 많은 교민들이 국경에 가까운 한산한 미국 골프장을 찾아 당일치기로 골프를 치고 오기도 합니다. 또 환율이 좋을 때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아울렛이나 코스코 쇼핑을 다녀오기도 해서 다른 나라라기 보다는 이웃동네처럼 오가는 곳입니다. 

전격적으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실시하겠다는 트럼프의 폭탄 선언 발표로 양국 간에 초긴장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시행을 하루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와의 전화통화로 국경 안보를 개선을 위한 일련의 약속을 받은 후, 30일 동안 관세를 유예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을 바란다는 트럼프의 망언이 거듭되면서 한 국가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여전히 훼손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가 발표된 지난 2일에는 캐나다의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거라는 전망으로 캐나다의 시장 금리가 크게 하락하여 2년물 채권금리가 미국보다 1.75%나 낮아 1997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관세 부과 시 캐나다의 추가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고 반면 미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보다 신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예상으로 금리가 상승하였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간의 상반된 경제 상황과 시장 움직임을 반영한 것입니다. 실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실행된다면 캐나다의 경우 심각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당분간 유예된 관세 정책의 혼란 상황은 계속될 것이며 시장은 불확실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어서 소비 심리 위축, 경기 침체,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암울한 시장 상황이 예상됩니다. 

반면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가 개시되면서 중국도 미국에 대해 15%의 보복관세로 대응하면서 관세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미국 중심의 경제 구도를 재편하려는 무역 전쟁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위해서는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연합 필요성이 커지면서 30일간 유예된 관세 협상이 원만한 합의를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당분간 자산 시장의 모든 지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커져 시장 전망과 추세 예측이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통보 직후 개장된 3일 미국 주식시장은 거의 모든 종목이 하락하였으나 관세 유예 발표 후 마감한 4일의 주식시장은 상승 반전하였습니다. 이는 누구보다 시장을 잘 알고 있는 Trump에 관세폭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가 되었을 것입니다. 결국 트럼프가 USMCA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 위해 관세카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그나마 기대를 가져봅니다.   

4일 발표된 1월 광역밴쿠버 부동산시장 통계입니다. 메트로밴쿠버 지역의 거래량은 1,552채로 지난해1월 1,427채보다 8.8% 증가하였습니다. 지난 10년간 평균 거래량에 비해서는11.3% 적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량의 증가세는 지속되었습니다. 신규리스팅은 5,566채로 작년 1월 3,788채보다 46.9%나 증가하면서 지난 10년간 평균 대비 31.1% 증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Benchmark 지수는 단독주택 $2,005,400, 타운하우스 $1,105,600, 콘도 $748,100으로 1년 전에 비해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는 3.1%, 2.7% 상승하였고 콘도는 1.7% 하락하였습니다. 거래일수는 64일, 44일, 45일이며, 전체리스팅 대비 판매량 비율인 Sales to Active Ratio는 9.2%, 18.5%, 16.5%로 단독주택의 경우 Buyer’s Market으로 전환하였고 시장 전체로는 14.1%입니다. 

프레이져밸리 지역의 전체 거래량은 818채로 지난해 1월 938채 보다 12.8% 감소하였습니다. 신규 리스팅은 3,432채로 지난해 1월 2,368보다 44.8% 증가하였습니다. 주택별 HPI 지수는 단독주택 $1,482,400, 타운하우스 $826,000, 콘도 $534,600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6%, 0.2% 상승하였고 콘도는 1.2% 하락했습니다. 거래일수는 52일, 38일, 42일입니다. Sales to Active Listings 지수는 10%, 19.6%, 14%이며 시장 전체로는 11%로 Buyer’s Market을 보이고 입습니다. 새해를 맞아 그동안 대기 중이었던 리스팅 물량이 집중된 한 달이었습니다.   

지난 29일 캐나다 중앙은행이 연속하여 6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새해 부동산 시장은 좀 더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되었지만 트럼프의 관세폭탄으로 시장심리는 급격히 위축되고 말았습니다. 다시 관세 유보라는 30일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당분간 숨죽이고 눈치 보는 시장 분위기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복지부동(伏地不動)”이란 단어가 떠오르는 시장 상황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경제 시스템이 위협받는 국면입니다. 트럼프가 주도하는 미국 중심의 경제 질서가 자리 잡을 때까지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 암울한 시대를 잘 견디고 이겨내야 할 것 같습니다. 

 (상담문의 : 마기욱부동산 604-306-0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