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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 시즌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의 첫 등교날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무심코 올린 사진 한 장이 자녀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노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비자 보호 비영리단체 ‘BBB(Better Business Bureau)’는 자녀의 이름, 학교, 학년, 집 주소 등의 개인 정보가 담긴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사기나 신분 도용 등의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한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자녀의 이름, 생일, 학교 등 정보로 인해 2022년 한 해 동안 약 90만 명의 아동이 신분 도용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액은 약 7억 달러에 달했다.

 

또한 부모의 게시물을 통해 자녀의 사진을 무단으로 다운로드하고, 가짜 계정을 만들어 해당 자녀를 자신이 키우는 것처럼 꾸며 올리는 ‘디지털 납치(Digital Kidnapping)’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 착취 범죄가 부모의 소셜미디어 사진 공유로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BBB BC지부 니샤 호티 디렉터는 “등교 첫날 사진은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주의 없이 온라인에 올리면 범죄자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무엇을 누구와 공유할지 조금만 신경 쓰면 소중한 순간을 기념하면서도 가족의 개인정보를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BBB는 자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릴 때 다음과 같은 안전 수칙을 권고했다.

 

1. 개인정보 비공개 유지: 자녀의 이름, 나이, 학교, 집 주소 등 식별 정보는 게시물이나 사진, 캡션에 포함하지 않는다. 범죄자가 이를 이용해 비밀번호를 추측하거나 보안 질문을 풀 수 있다.

 

2. 일반적인 배경 선택: 집 번호, 거리 표지판, 학교 이름, 랜드마크 등 위치를 알 수 있는 요소는 피한다.

 

3. 프라이버시 설정 점검: 계정의 개인정보 보호 설정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전에 공개된 주소나 전화번호 등 민감 정보를 삭제한다.

 

4. 모르는 사람의 친구 요청 주의: 모르는 사람이나 친구·가족을 사칭한 계정의 요청은 거절한다. 범죄자는 이를 통해 게시물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5. 사이버 보안 강화: 각 계정마다 강력하고 고유한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재사용을 피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