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장에 대한 경제적 가치가 비싸지는 학비 대비 낮은 소득 인상률로 인해 예전 같지 않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6일 로얄뱅크캐나다(RBC)가 발표한 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 교육을 수료한 사람들의 졸업 후 소득이 학비로 투자된 비용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의 보고서는 2012년 졸업생과 2017년 졸업생의 5년 후 평균 중간 소득과 마지막 학년의 학비를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마지막 학년의 등록금(인플레이션율 조정 후 기준)은 2012년부터 2017년 사이 12% 상승한 반면, 졸업생의 중간 소득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사이 4% 상승에 그쳤다.
특히 건축학과의 경우에는 학비가 다른 학과보다 더 많이 인상되면서 그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는데, 2012년 졸업 직장인의 5년 후 중간 소득 대비 마지막 학비 비율이 10.6배였던 반면, 2017년 졸업한 직장인의 5년 후 중간 소득 대비 학비 비율은 8.6배로 줄어들었다.
엔지니어링 관련 학과의 경우에도 중간 소득 대비 학비 비율이 12.3배에서 10.2배로 하락해, 두 번째로 큰 학비 투자 감소를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지니어링 학과 졸업생의 중간 소득은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고등 교육을 받을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학교 학위 소유자의 2021년 기준 중위소득은 6만1600달러로 전체 직장인보다 44% 높았으며, 대학교 학위 미만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중위 소득도 4만5600달러로, 고등학교 졸업장만 받은 사람보다 51% 더 높았다.
또한 보고서는 유학생들이 현지 학생들보다 학비 인상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온타리오가 지난 2019년 대학 등록금을 10% 인하하고 BC주도 2005년부터 2% 학비 인상률 상한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유학생은 이러한 규정에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 학생보다 재정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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