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에서 토론토나 밴쿠버로 이주할 생각을 하는 어린 아이 부모들은 그들의 월 탁아 비용으로 끝자리에 0 하나가 더 붙는 것을 감안해야만 한다.

 

CBC뉴스에 따르면 밴쿠버와 토론토에서의 데이케어(Daycare, 주간탁아) 비용이 몬트리올에서보다 10배 안팎 더 드는 것으로 캐나다정책대안센터(Canadian Centre for Policy Alternatives, CCPA) 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퀘벡 주는 1997년부터 보편적 탁아 제도(Universal Child-care Program)를 시행해 몬트리올의 경우 월 탁아비가 1백75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토론토의 중간 탁아 비용은 1675달러, 밴쿠버는 약 1500달러이다. 이같은 지출 규모는 렌트나 모기지 같은 주거비 다음으로 가장 많은 생활비 비중이 되고 있다.

 

몬트리올을 제외한 절반 이상 캐나다 대도시들의 탁아 비용은 2017년부터 인플레이션보다 더 높은 비율로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캐나다 모든 도시에서 웨잇 리스트(Wait List, 대기자 명단)는 흔한 현상이며 일부 부모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데이케어 웨잇 리스트에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CBC가 보도했다.

 

몇몇 주들은 지난해 비용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지만 대부분의 도시에서 탁아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그것이 큰 차이는 내지 못했다고 CCP는 발표문에서 밝혔다.

 

이 보고서 공저자인 CCPA의 선임 경제전문가 데이빗 매도널드(David Macdonald)는 "5년째 내고 있는 이 보고서의 올해판은 연방 예산 지원에 의한 주정부들의 매우 흥미로운 새 계획들을 보여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아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부모들의 불만이 여전하다"고 CBC에 전했다.  

 

그는 "취학 전 아이에게 월 1천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건 어마어마한 비용이다. 이것은 렌트나 모기지 다음 두번째로 큰 가계 지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28개 도시에서 매년 4개월간 규제받고 있는 탁아 기관들의 영아(Infants), 유아(Toddlers), 유치원생(Preschoolers) 비용에 대한 조사를 통해 작성된다.  

몬트리올 등 퀘벡 도시들은 이 세 연령 그룹 모두 월 2백달러 이하로 조사됐다. 

 

그 다음은 매니토바와 PEI 도시들이었는데, 이들 주는 정액 탁아 제도(Set-fee Child-care Program)를 수년째 시행해 오고 있다.

 

위니펙 부모들은 영아 비용으로 651달러를 내며 샬럿타운은 738달러를 낸다.

 

BC, 앨버타 와 뉴펀들랜드 앤 러브로도는 지난해 탁아 비용을 내리는 정책을 폈다. BC는 53개 시설을 지정해 일일 10달러 시범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캘거리와 에드먼튼에서는 일일 25달러제를 시행하고 있다.

 

BC 스쿼미쉬(Squamish)의 두 자녀 엄마 로라 메리엄(Laura Merriam)은 그녀의 4세 딸 데이케어가 일일 10달러 프로그램으로 지정됐다면서 "여러 해 동안 두 아이 비용으로 하루에 60달러를 냈었는데 이제 월 8백달러만 내면된다"고 CBC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안도는 오래 못 간다. 큰 딸이 올가을 킨더가든에 들어가면 등교 전과 방과 후 비싼 탁아 비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토론토 부모들에게는 이나마도 없다. 3세 아이를 가진 캐런 리비아(Karen Levia)와 그녀의 남편은 데이케어 비용으로 월 1천4백달러 내고 있다.

 

토론토 중간 탁아비가 1675달러이므로 캐런은 상대적으로 싼 시설에 아이를 맡기고 있는 셈이다.

 

탁아 운동가 셰론 그렉슨(Sharon Gregson)은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더 지원을 높여야 한다면서 "여성들의 일과 그들이 연방과 주에 내는 세금을 고려할 때 그것(데이케어 지원 강화)은 올바른 일일 뿐 아니라 현명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연방정부가 탁아를 시장의 힘(Market Forces, 자유시장방식)에 맡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시장은 지난 수십년 동안 탁아 비용 제어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