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내에서 특수교육이 필요한 아동들을 일반 학교에 통합시키는 이른바 '통합교육제도'가 확산됨에 따라 이들을 돌보는 일반 교사 및 보육교사들의 고충도 점차 늘고 있다. 

캐나다 교사 연합회(Canadian Teachers 'Federation)가 최근 온타리오 초등 학교 교사 2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ETFO)에 따르면, 일반 교사 10명 중 7명은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등에서 신체적·정신적 상해를 경험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장애아동들의 위험적 행동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대상 가운데 79%의 응답자는 장애아동들이 물건을 던지거나 가위로 찌르고 때리는 등의 폭력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답했고, 83%는 이로 인해 학급 관리와 수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교사 연합회의 마크 람산카(Ramsankar) 회장은 "올바른 전문 교사의 배치 없이 특수 교육이 필요한 아동들에게 통합교육을 시행한 것이 문제"라며 "행동 및 감정 조절이 어려운 장애아동을 돌볼 수 있는 수준의 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장애아동은 약간의 폭력성과 공격성이 동반돼 더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요구된다. 그러나 통합학교에 전문성을 갖춘 전담교사가 없을 경우 장애아동에 대한 적절한 보육서비스가 제공될 수 없고 이는 안전사고 위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에 특수교사들의 피해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온타리오 남부의 워털루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약 1300건의 폭력 사고가 있었으며 이는 전년도의 900건보다 증가한 수치다.

BC주 교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캐나다 노동안전청(WorksafeBC)에 따르면, BC주에서 근무하는 115명의 보육교사들이 장애 학생들에 의한 상해로 인해 질병 휴직을 신청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ETFO관계자는 복지부에 장애-비장애 통합학교에 대한 장애아 전담 교사 확보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관계자는 "복지부에 장애아동을 위한 체계적인 보육 정책이나 전문성을 갖춘 전담 교사 및 교육 보조원의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며 "장애 영유아 아동들이 안정적으로 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질 높은 보육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희수 인턴기자 wkim@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