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스페인어 가르치던 강사 시절, 파라과이에서 역유학 온 교포 여학생이 있었다. 현지에서 성장했으니 스페인어를 원어민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speak Spanish fluently like a native speaker). 한국엔 친인척도 없는 그 학생에게 “사석에선(in private) 오빠라고 부르라”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깔깔대며 웃어대기 시작했다(burst into giggles and laughter).

 

‘opa’라는 단어가 있다. 스페인어에선 p가 ‘ㅍ’가 아닌 경음 ‘ㅃ’로 발음된다. 그래서 ‘오빠’로 읽힌다. 문제는 스페인이나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달리 파라과이·아르헨티나·볼리비아·우루과이에선 opa가 바보·멍청이·천치라는 뜻으로 통한다는 것이다. 그 여학생에게 “나를 멍청이라고 불러”라고 한 셈이니 우스꽝스럽게 들렸던(sound ludicrous) 것이다.

 

미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영국인이 미국인들이 영국에 가서 절대 사용하면 안 되는 영어 단어 세 가지를 소셜미디어에 소개해 관심을 모은다. 전혀 다른 의미(absolutely different meaning)로 해석돼 자칫 큰 오해를 일으킬(cause big misunderstandings)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단어는 ‘fanny’다. 미국에선 벨트처럼 허리에 둘러차는 주머니 같은 작은 가방 fanny pack의 줄임말로, 엉덩이 위에 걸친다고 해서 bumbag이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이 단어가 영국에선 아주 어색하고 불편한 어감(awkward connotation)으로 쓰인다. 여성의 은밀한 부위(private parts)를 지칭한다.

 

영국인, 특히 축구팬들이 극도로 혐오하는 것(pet peeve) 중 또 하나는 ‘soccer’다. 축구 종주국으로서 엄연히 football이라는 공식 단어를 만들어 놓았는데, 축구도 못하는 미국인들이 제멋대로 soccer로 바꿔 부르며 폄하하는 것에 분통을 터뜨리고(explode in anger) 노발대발한다(fly into a fury).

 

세 번째는 이마 앞쪽 머리를 말하는(describe hair in front of your forehead) 미국식 단어 ‘bangs’다. 영국에선 ‘fringe’라고 하기 때문에 미용실 가서 ‘bangs’ 다듬어 달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은 미용사로부터 멍한 시선을 받게 된다(get a blank stare).

 

이런 내용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삼 알려지자 영국인들 놀릴(poke fun at the British) 좋은 방법이 있다며, 앞서 세 단어를 버무려 감정을 촉발하는 문장으로 고안한(devise a triggering sentence out of the three words) 댓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이렇다. “앞머리 자르고(get my bangs cut) 새 허리 주머니 가방 하나를 산(shop for a new fanny) 뒤에 사커 경기 보러 갔다(go to watch a soccer game).”

 

이렇게 놀려댄(make fun of them) 것이 미안하다고 해서 “너 화났어?”라며 위로한답시고 ‘Are you mad?” 하면 상대 영국인은 그야말로 뚜껑이 열려버린다(flip their lid). 미국에선 mad가 ‘몹시 화가 난(be outraged)’ 뜻으로도 쓰이지만, 영국에선 오로지 ‘미친(crazy)’ ‘정신 나간(insane)’ 의미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상처에 소금 뿌려 염장 지르는(rub salt into the wound) 꼴이 되고 만다.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https://www.dailymail.co.uk/femail/article-12571231/English-teacher-words-never-use-UK.html

 

https://blog.lingoda.com/en/american-words-british-dont-understand/

 

https://www.dictionary.com/e/us-uk-differences-english-words/

 

https://promova.com/blog/10-american-words-that-british-people-don-t-underst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