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부모들의 보육비 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아 보육료가 높은 가운데, 리치몬드·밴쿠버·써리·버나비·켈로나 등 BC주 5개 도시가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지역으로 꼽혔다.
캐나다 대안정책센터(CCP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리치몬드의 영아 보육료는 하루 평균 52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으며, 밴쿠버·써리·버나비가 뒤를 이었다. 켈로나 역시 하루 평균 28달러로 전국 5위에 올랐다.
유아(preschool-age) 보육료에서도 BC주 도시들의 비용 부담이 두드러졌다. 켈로나의 하루 평균 보육료는 24달러, 리치몬드는 42달러로 조사됐다.
반면 하루 10달러 수준의 보육료가 적용되는 곳은 여전히 제한적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BC주의 비학령기 전일제 보육공간 가운데 약 1만2400곳, 전체의 12%만이 하루 10달러 시설이었다.
지역별 격차도 컸다. 밴쿠버는 유아 보육공간의 약 45%가 하루 10달러 시설인 반면, 켈로나는 18%, 리치몬드와 써리는 10% 이하에 그쳤다. 프레이저 밸리 지역은 약 3%로 더욱 낮았다.
◇시설에 따라 보육료 격차도 큰 BC주
BC주는 다른 여러 주와 달리 모든 시설에 동일한 보육료를 적용하는 정액제 방식이 아니라, 시설별로 보육료가 다른 시장가격 구조를 주로 유지하고 있다.
CCPA는 이 같은 구조가 BC주의 높은 보육료와 복잡한 요금 체계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영리시설의 보육료가 비영리시설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나비의 경우 유아 보육시설 가운데 비영리시설의 보육료는 가장 높은 곳도 하루 42달러였지만, 영리시설은 최대 80달러까지 올라갔다. 리치몬드 역시 영리시설의 보육료가 비영리시설보다 하루 20~40달러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리치몬드에서는 유아 보육공간의 25%가량이 하루 57달러 이상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밴쿠버는 하루 10달러 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아 중간 수준의 보육료는 BC주 다른 대도시보다 낮았지만, 고가 시설도 상당수 존재했다. 밴쿠버의 유아 보육공간 가운데 상위 5%는 하루 69달러 이상을 받고 있었다.
◇보육료 부담 여전··· 하루 10달러와는 큰 격차
연방정부의 캐나다 전역 보육 프로그램(CWELCC) 시행 이후 BC주 부모들의 부담도 이전보다 줄었다. 다만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절감 폭은 크지 않았다.
보고서는 2019년 물가를 반영한 보육료와 비교할 경우 BC주 도시의 영아 보육료가 자녀 한 명당 월 300~500달러가량 절감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아 보육료의 경우 절감 폭이 더 작아, 특히 리치몬드에서는 월 264달러를 절약하는 데 그쳤다.
하루 10달러 보육이 모든 시설에 적용될 경우 절감 폭은 훨씬 커진다. 리치몬드의 영아 보육료를 하루 10달러로 낮추면 부모들은 자녀 한 명당 월 900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밴쿠버는 약 648달러, 버나비와 써리는 각각 월 500달러 안팎의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CCPA는 BC주가 보육료를 낮추기 위한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설별 보육료가 계속 달라지는 시장가격 구조가 유지되면서 부모들이 부담하는 비용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