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전체 인구 중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베이비부머는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큰 손'이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이사를 가거나 집을 개조하면서 드러나는 베이비부머들의 취향은 아늑하면서(comfort), 고급스럽고(luxurious), 질리지 않는(not tedious) 디자인으로 요약되고 있다.
홈오피스
90년대 인기 끌었던 소호(SOHO)가 베이비 부머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은퇴 후 집안에 사무실을 갖추고 부업을 고려하는 베이비 부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조이스 플래츠씨는 "집과 사무공간의 분위기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하고 베이비 부머들도 상당수 그런 분위기를 원한다"며 "사무공간은 적당한 크기의 공간을 선택해 거주공간보다 밝은 색상의 벽지 또는 벽으로 구분하고 조명 역시 좀 더 밝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업무환경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또한 플래츠씨는 여러 사무집기를 갖추기보다는 간소화한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늘려나갈 것을 조언했다.
소호를 꾸미는데 있어서 전통적인 인기 가구로는 흔히 컴퓨터 책상으로 불리는 암워책상(armoire desk)이다. 최근 들어 북미주에는 베이비 부머취향에 맞게 클래식 디자인을 이용한 주문형 암워책상들이 출시되고 있다.
사진 *뉴포트사 암워 책상
드림 키친
인테리어 디자이너 알렉사 메이씨에 따르면 캐나다 베이비 부머들이 부엌을 고치는 시기는 주로 55세 때다. 메이씨는 "자녀를 출가시키고 빈둥지 가족(empty nester)이 되면서 집을 수리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 부엌을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염두에 둘 점은 '다운사이징(downsizing)'이다. 메이씨는 "냉장고나 레인지 크기를 줄이면서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 등 전력사용 효율성도 고려해보라"며 "기물 크기를 줄이면 대신 여유 있는 다이닝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 부엌에 인기제품은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제품이다. 은퇴 후 30년을 생각하는 사람들 사이에 스테인리스는 오래가며 질리지 않는 재질로 인식되고 있다.
사진 *GE사 스테인리스 키친 콜렉션
편안한 욕실
욕실 인테리어와 관련해 베이비 부머를 겨냥한 '편안한 제품'들이 다수 선보이고 있다. 콜러(Kohler)사는 의료진의 조언을 참조해 높이가 낮은 욕조와 변기, 조작이 쉬운 샤워 시스템을 발매중이다. 콜러사는 노인용 베스룸의 경우 쉬운 이용성, 짧은 동선과 이용자 키에 맞춘 높이, 오랜 시간을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깔끔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사진 콜러사 베스룸 콜렉션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